"희망 보인다" 2014년 한화 마운드 로드맵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2 09: 00

2014년 한화 마운드는 어떻게 구성될까. 
한화의 2013년이 저물어 간다. 일찌감치 9위로 최하위가 굳어진 만큼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낸 시즌이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마운드였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 부문 9위(5.36)로 마운드 붕괴가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지난 2009년부터 무려 5년째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올해 마운드 붕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박찬호가 현역 은퇴했으며 양훈마저 군입대했다. 송신영까지 2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돼 팀을 떠났다. 주요 투수 4명이 한꺼번에 전열에서 이탈했으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마운드에서 버틸 힘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내년 시즌 팀 재건의 기틀도 마운드에서 다져야 한다. 김응룡 감독도 "야구는 결국 투수력"이라며 어떻게 하면 마운드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시선이 향해 있다. 다행히 내년에는 새롭게 들어올 전력이 많다는 점에서 김응룡 감독의 희망도 커져간다. 적어도 올해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풍부한 마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 
일단 군제대 선수들이 많다. 2000년대 중후반 한화 마운드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우완 안영명과 윤규진이 공익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며 우완 구봄범과 사이드암 허유강이 상무에서 제대한다. 신인 중에서는 1차 지명 좌완 황영국, 2차 1번 우완 최영환 등이 즉시 전력감으로 쓰일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올 시즌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좌완 송창현 등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우완 조지훈과 이태양에 이어 최근에는 언더핸드 정대훈, 좌완 김용주, 사이드암 임기영이 김응룡 감독으로부터 "컨트롤이 좋아지면서 안정감이 생겼다. 괜찮아 보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이 "내년에는 분명 투수력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어느 정도 마운드 구상도 해놓고 있다. 김 감독은 "송창현과 유창식을 내년에도 선발로 기회를 줄 생각이다. 올해 유창식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하지만 그만한 선수가 또 어디있나"며 "그외에 외국인 투수 2명이랑 군에서 돌아오는 선수로 선발 5명이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고고 밝혔다. 2009년 선발로 11승을 올린 안영명을 유력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 8월부터 구원투수로 전환한 김혁민은 내년에도 불펜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김혁민은 내년에도 불펜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마무리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나 이브랜드와 데니 바티스타 두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요즘 좋은 투수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유보했다. 
김 감독은 "이런 구상은 나 혼자 생각한 것이다. 코치들과 더 많이 얘기해야 한다. 지금은 백지상태"며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구상은 결국 구상일 뿐 잘 하는 선수가 최고"라는 말로 향후 훈련과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유창식.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