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브랜든 나이트(38)에게 팀 순위의 운명을 건 중책이 주어졌다.
나이트는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포스트시즌 전 마지막 선발 등판 기회를 갖는다. 나이트는 팀의 전날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플레이오프 직행에 대한 희망의 끈을 이어가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 그의 NC전 성적은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4.15다.
넥센은 전날 2-6 역전패를 당하면서 LG를 꺾고 단독 2위를 탈환할 수 있던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이날 LG도 롯데에 패하면서 여전히 2위 LG를 승률 2리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넥센은 무승부가 2개 있어 앞으로 남은 경기를 다 이기면 무승부가 없는 LG의 결과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넥센은 창원에서의 2연전을 마치면 문학, 광주, 대전에서 각각 1경기씩을 치르는 강행군을 치른다. 여기에다가 만약 3위나 4위로 시즌을 마치면 단 이틀 휴식을 취한 뒤 준플레이오프에 들어가게 된다. 삼성이 우승 매직 넘버를 1로 줄인 현재로서는 플레이오프 직행이 넥센에 가장 유리한 카드다.
그러나 나이트는 후반기 들어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9월 4경기(1승2패) 평균자책점이 8.18까지 치솟았다. 위기 때마다 그 특유의 강심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포스트시즌 1선발은 나이트"라며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나이트가 감독과 팀, 팬들에게 믿음을 줘야 할 차례다.
타선은 전날 천적 이재학에게 묶이며 총 4안타 2득점에 그쳤다. 투수로서는 답답한 경기겠지만 포스트시즌 역시 최고의 투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나선다. 나이트도 포스트시즌 준비를 위해 타선에 기대기보다는 스스로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 그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이 살아나야 쉽게 경기를 풀 수 있다.
나이트가 상대할 NC 선발은 에릭 해커(30)가 나선다. 올 시즌 넥센전에서 5경기 2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78로 낮았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4승10패 평균자책점 3.77로 운이 없는 투수 중 한 명이다. 팀 타선의 침체가 심각한 가운데 분전하고 있는 에릭의 시즌 마지막 등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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