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어깨에 CIN 운명 달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2 06: 40

더 높은 포스트시즌 고지를 향해 단판승부를 벌이는 신시내티 레즈다. 그리고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어깨에 신시내티의 운명도 올라탔다. 추신수의 활약상에 따라 신시내티의 가을잔치는 연장될 수도, 한 경기로 끝날 수도 있는 모양새다.
신시내티는 2일(이하 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그리고 와일드카드 순위 2위였던 신시내티는 자신들보다 한 단계씩 순위가 높았던 피츠버그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가혹하게도 이번 승부는 단판 승부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올라갈 팀과 짐을 쌀 팀이 결정된다.
집중력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양팀은 최선의 선발 카드를 내놨다. 신시내티는 조니 쿠에토가, 피츠버그는 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각각 선발로 나선다.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은 리리아노가 홈에서 강했고 왼손 타자들에게는 절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고 라인업에 핵심 왼손 타자가 더러 있는 신시내티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한 리리아노는 16승8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을 내며 피츠버그 선발진을 이끌었다. 리리아노가 없었다면 피츠버그의 가을잔치도 불가능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리리아노의 승승장구를 이끈 것은 홈 경기 성적이다. 리리아노는 올 시즌 홈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1.47의 절대적 강세를 드러냈다. 원정(8승7패 4.33)과는 딴판이었다. 이번 경기가 PNC파크에서 벌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시내티로서는 큰 부담이다.
여기에 왼손타자에게는 절대적으로 강한 좌완이었다. 리리아노의 왼손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3푼1리에 불과하다. 오른손(.249)보다 훨씬 낮았다. 왼손타자를 상대로 한 피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추신수, 조이 보토, 제이 브루스라는 ‘좌타 3인방’이 팀 타선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신시내티로서는 이런 리리아노의 특성을 넘어야 디비전시리즈가 보인다.
모든 선수들의 몫이 중요하지만 리드오프로 나서는 추신수의 몫이 더 중요해 보이는 경기다. 꼭 안타가 아니더라도 활발하게 살아나가 리리아노를 괴롭힐 필요가 있다. 추신수는 통산 피츠버그전에서 비교적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29경기에서 타율 2할6푼3리, 출루율 3할6푼8리로 자신의 통산성적보다 못했고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추신수의 어깨에 신시내티 공격의 활로가 달린 가운데 추신수는 선발 중견수 및 리드오프라는 익숙한 자리에 다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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