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 윤석민(27, KIA)의 거취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컵스 관련 한 언론이 윤석민의 이름을 언급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정상적인 FA 신분을 얻는 윤석민은 현재 자신의 거취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MLB 무대에 도전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종합적인 분석이다. 7년차 당시 MLB 무대 진출을 타진했으나 KIA에 남은 윤석민은 올 시즌을 마치면 아무런 제약이 없는 FA 신분을 얻는다. 이미 스콧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하는 등 준비를 해왔던 윤석민이 ‘도전’이라는 명제와 함께 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미 복수의 MLB 구단들은 스카우트를 파견해 윤석민의 투구를 보고 돌아갔다. 국제대회에서의 모습, 그리고 지난 2년간의 자료 축적 등을 통해 윤석민의 장단점은 파악된 상황으로 보여진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산하 컵스 관련 페이지인 ‘컵스덴’의 컬럼니스트 조 한은 1일(이하 한국시간) 윤석민의 이름을 언급하며 컵스가 영입에 나설 만한 선수로 뽑았다.

한 컬럼니스트의 사견이긴 하지만 현지에서 윤석민의 이름이 나온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조 한은 올 시즌 MLB에 진출해 ‘대박’을 친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사례를 거론하며 컵스가 국제 스카우팅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 컵스는 류현진의 포스팅 당시에도 후보자 중 하나로 실제 입찰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후지카와 규지와 임창용을 영입하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팀으로 분류된다.
조 한은 윤석민에 대해 “90마일 초중반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로 소개한 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베네수엘라 강타선을 막아냈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또 하나 매력적인 것은 포스팅 절차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자유경쟁이 주는 불리함도 있겠지만 포스팅 금액의 예산을 별도로 설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하나의 매력이 있다.
조 한은 사견으로 “4년간 3200만 달러에서 4000만 달러를 투자할 가치가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라고도 평가하면서 그 근거로 “아직 젊은 나이지만 기술적인 측면이 뛰어나다”라고 설명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2014년의 활약은 미지수가 될 수 있지만 2015년 이후에는 컵스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3~4선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6100만 달러가 넘었던 류현진의 총액보다는 적은 금액이지만 이 또한 대단히 많은 액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의견이 컵스의 겨울이적시장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컵스가 적극적인 전력보강에 나서고 있고 아시아 선수에 대한 편견이 크지 않다는 점, 그리고 윤석민이 완전한 FA 신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 자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윤석민은 아직 젊고 이는 컵스의 향후 밑그림 구상에도 부합한다. 한편으로는 현지에서 윤석민이 포스팅 시스템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는 것도 드러났다. 향후 윤석민의 운신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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