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빠진다면 KIA 선발진은 어떻게 될까?
벌써부터 KIA 마운드는 2014시즌 걱정을 받고 있다. 에이스를 자부해온 윤석민이 FA 자격을 얻으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몸값에 구애받지 않고 메이저리그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2014 KIA 마운드에서 윤석민의 이름은 없을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선발진 구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질적으로 자신할 수 없지만 양적으로는 풍부하다. 토종만으로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토종 후보로만 6명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좌완투수들만 3명이 선발후보로 꼽히고 있다.

우완투수는 김진우와 송은범, 서재응이 꼽힌다. 김진우는 소방수 발탁 가능성이 있지만 연투능력 때문에 선발투수 기용이 유력시된다. 송은범은 올해 손가락 부상 후유증과 트레이드 이후 중간과 소방수로 나섰지만 제몫을 못했다. 선동렬 감독이 내년부터는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혀 한 자리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도 올해 부진했지만 여전히 선발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좌완투수 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올해 재기에 성공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발목잡힌 양현종이 좌완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후반기 선발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는 박경태가 있고 스윙맨으로 5선발 노릇을 해온 임준섭도 대기하고 있다. 만일 좌완 3명이 선발투수로 나선다면 타이거즈 역사상 최다 좌완 선발투수가 된다.
역시 문제는 6명의 토종 선발진의 질적인 투구이다. 김진우와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재응은 38살의 나이, 박경태는 제구력, 임준섭은 스피드와 제구력 보완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양현종은 부상 재발 가능성이 있고 김진우도 팔꿈치와 어깨 보호가 필요한 투수이다. 결국은 이번 스토브리그와 내년 전지훈련을 알차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외국인 투수 문제이다. 외국인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발진도 변화가 예상된다. 선 감독은 일단 선발투수 1명과 소방수감 1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외국인 선발이 가세하면 토종 후보 6명 가운데 2명은 불펜으로 이동한다.
KIA로서는 윤석민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에이스감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2009년 리그 13승과 한국시리즈 2승을 거두고 우승을 이끈 아퀼리노 로페즈 같은 선발투수를 찾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결국 2014 선발진은 토종과 외국인을 망라해 중량감을 키우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