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LA 다저스는 한 남자의 발목에 집중하고 있다. 외야 핵심전력인 그의 존재유무에 따라 다저스의 전력도 차이가 나기 때문. 바로 안드레 이디어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 162경기 대장정을 마쳤다. 지구 우승을 차지, 이미 디비전시리즈를 준비하는 다저스지만 경기 후 돈 매팅리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바로 주전 외야수인 맷 켐프의 포스트시즌 출전 불가능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켐프의 발목은 다시 안 좋아졌다. 만약 출전을 감행하면 발목 골절상을 입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내내 부상으로 신음하던 켐프지만 일단 경기에 출전만 하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9월에는 11경기에 출전, 타율 3할1푼4리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면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부상이 재발하면서 포스트시즌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이디어까지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출장이 불투명하다. 지난달 주루플레이 도준 왼 발목에 부상을 입은 이디어는 현재 러닝훈련을 제외한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디어의 출전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공개훈련이 열렸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어느 누구도 매팅리 감독에게 켐프의 출전 가능성을 묻지 않았다. 대신 모든 질문은 이디어에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졌다.
매팅리 감독은 "이디어의 상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대타로 쓸 수도 있지만 일단 뛰는것이 가능해야 한다. 만약 뛰지 못하겠다고 하면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이디어가 나오지 못하면 슈마커가 중견수로 나설 수 있고, 푸이그의 중견수 기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훈련 중 현지 취재진의 이목은 이디어에게 집중됐다. 그는 정상적으로 타격훈련을 소화했지만 러닝훈련은 건너뛰었다. 훈련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아침에 일어나 욕실까지 걸어가는 건 가능하다. 그렇지만 아직 전력을 다해 뛰는 건 힘들다"고 밝혔다.
다저스의 고민은 주전 중견수 두 명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다는데 있다. 올해 이디어는 중견수로 74경기, 켐프는 70경기에 출전했다. 반면 백업인 스킵 슈마커는 29경기, 야시엘 푸이그는 10경기, 닉 버스는 1경기에 나섰다. 현지 언론은 수비가 불안한 푸이그 대신 월드시리즈에도 중견수로 출전했었던 슈마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선발 중견수로 출전할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디어가 부상을 털고 중견수로 출전하는 것, 그러나 디비전시리즈 개막을 불과 이틀만 남겨뒀기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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