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시리즈 김병욱 감독이 tvN '201QR3 감자별'(이하 감자별)을 통해 웃음코드에 수위를 더해가고 있다.
'감자별'에는 김병욱 감독이 자랑하는 유머 코드들이 곳곳에 산재해있다. 소변 굵기로 하루의 대화를 시작하는 부자의 모습, 자신의 대변을 들여다보며 감탄하는 자뻑남의 모습, 전립선 비대가 지상 최대 고민인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까지 '감자별'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생리적인 현상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감자별' 측 관계자는 "김병욱 감독이 지상파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생리현상을 표현할 때 제약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이런 부분에서 자유로운 만큼 노골적으로 표현하면서 웃음 코드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방송된 '감자별'에서는 "아빠, 폭포같아", "아빠 아직도 오줌 나온다. 대단하지"라는 일상 대화가 담겼다. 첫 방송에서 노민혁(고경표 분)은 변기를 들여다 보며 비서 황정음(황정음 분) 앞에서 뻔뻔하게 '똥자랑'을 했다.
전작인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88만원세대를 대변했던 백진희의 모습은 하연수가 가져왔다. 하연수는 미대에 합격하지만 가난 때문에 포기하고, 알바로 실질적인 소녀 가장 노릇을 하며 살아가는 나진아 역을 맡았다.
진아는 고졸 학력이기 때문에 무급 인턴으로 콩콩에 입사했다. 고졸이라는 신분을 밝힌 후 진아를 대하는 동기들의 시선을 차갑게 돌변했다. 그는 명문대 출신과의 능력 대결에서도 무참하게 패배하며 학력의 벽을 실감했을 뿐이었다.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극적인 반전은 '감자별'에 없었다.
이렇듯 김병욱 감독이 꾸준히 그려왔던 사회문제, 생리현상 등에 대한 표현 강도가 한층 세졌다. 그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러브라인에도 힘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는 스토리 마지막에 가서야 러브라인의 윤곽을 드러냈으나 이번에는 속도감 있게 러브신이 전개될 전망. 하연수-여진구 등을 중심으로 이미 어렴풋이 러브라인이 드러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미 키스신을 촬영했을 정도로 진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감자별'은 하연수가 지난달 촬영 중 버스에서 내리다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촬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황이다.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주 4회 방영되던 것이 10부까지는 주 2회로 축소 방송된다.
한편 '감자별'은 2013년 어느 날 지구로 날아온 의문의 행성 때문에 벌어지는 노씨 일가의 좌충우돌 멘붕 스토리를 담은 일일시트콤으로, 이순재, 금보라, 김정민, 최송현, 고경표, 하연수, 여진구, 서예지, 줄리엔강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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