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삼성, 최형우 존재 더욱 빛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02 10: 41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가 생애 3번째 전 경기 출장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형우는 1일까지 126경기를 소화하며 전 경기 출장 달성에 2경기를 남겨둔 상태. 2008,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기록 달성 임박.
전 경기 출장이 주는 의미는 다양하다.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이자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정규 시즌을 소화한 선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타이틀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연봉 고과 산정에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팬들은 최형우를 두고 금강불괴(金剛不壞)라 표현한다. 금강불괴는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용어로 어떤 검이나 독으로도 죽일 수 없는 절세무공을 가진 신체를 의미한다. 2008년부터 삼성의 주축 타자로 활약한 최형우는 큰 부상없이 그라운드를 지켰다.

그렇다고 부상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언젠가 그는 "나도 인간이기에 안 아플 수 없다. 여기저기 아픈 곳도 있었지만 부러지지 않는 한 나가는 게 선수로서 의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삼성 주장을 맡게 된 그는 전 경기 출장을 통해 자신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내의 만점 내조 또한 최형우의 전 경기 출장에 큰 힘이 됐다. 지난해 12월 모델 출신 박향미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곧장 집으로 향한다. "아내가 몸에 좋다는 건 다 챙겨준다. 아내 덕분에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시즌 성적 또한 단연 돋보인다. 최형우는 1일 현재 타율 3할5리(501타수 153안타) 28홈런 96타점 77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삼성은 올해 들어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소식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위기 속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금강불괴' 최형우의 한결같은 활약 덕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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