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수트 외질이 아스날 이적 후 5경기 만에 5000만 유로(약 725억 원)의 몸값을 증명했다.
아스날은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나폴리와 홈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외질의 날이었다. 홀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8분 애런 램지의 패스를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7분 뒤 날카로운 크로스로 올리비에 지루의 추가골을 도우며 아르센 웽거 감독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외질은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아스날의 품에 안겼다. 레알은 외질을 보내는 대신 토트넘에서 맹위를 떨치던 가레스 베일을 세계 최다 이적료인 1억 유로(약 1452억 원)에 데려왔다.
아스날은 외질의 가세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적응기는 필요 없었다. 외질은 선덜랜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서 11분 만에 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어 스토크 시티전서도 2도움을 기록하며 아스날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별들의 무대에서도 외질의 인상적인 활약이 이어졌다.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빈 외질의 원맨쇼에 이탈리아의 강호 나폴리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아스날도 외질과 함께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8년 무관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다. 아스날은 이날 승리로 파죽의 10연승 행진을 달렸다. EPL 개막전서 아스톤 빌라에 충격패를 당한 뒤 올 시즌 치른 10번의 공식 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외질은 베일과 종종 비교되곤 한다. 외질이 아스날로 이적한 주된 이유가 베일의 레알 이적이었기 때문이다. 포지션이 겹치는 둘은 레알에서 공존하기 힘들었다.
결과적으로 아스날은 미소를 짓고 있고, 레알은 아직까지 물음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외질의 눈부신 활약에 비해 베일은 몸값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뚜껑을 열었을 뿐이지만 외질은 극찬을 받기에 충분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령 1억 유로를 주고 데리고 왔더라도 아깝지 않았을 아스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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