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지난 9월 25일자 칼럼에서 10월에 개최 예정인 주요 대형 음악 페스티벌을 소개한 바 있다. 예년보다 훨씬 많아진 페스티벌 수의 증가 추세에서 알 수 있듯이, 여름과 연말 못지 않게 가을철이 공연업계에 비수기가 아닌 흥행 시즌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페스티벌의 홍수 속에서도 아주 많지는 않지만 주목할만한 팝 뮤지션들의 내한 공연이 10월에 예정되어 있다. 현존 최고의 팝 아이돌 가수에서부터 록, 재즈, 영화 음악을 구사하는 아티스트들이 깊어가는 가을에 맞춰 우리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내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 갖는 저스틴 비버 –

전세계 10대의 우상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가 마침내 한국 땅을 밟는다. 2009년 팝 음악계 데뷔 이후, 현재 스무 살이 채 안되었음에도 다섯 장의 앨범이 “빌보드 200” 차트 1위란 대기록을 갖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팝 스타’ 중 한 명으로 저스틴 비버는 손꼽히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해부터 시작한 “빌리브(Believe)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목요일인 10월 10일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갖게 된 것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SNS 및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만을 보더라도 저스틴 비버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21세기 가장 인기 있는 팝 스타의 내한 공연이 일반적인 예상대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내한을 앞두고 K-Pop 대표 아티스트들인 싸이와 지드래곤과의 친분을 SNS상에서 알린 저스틴 비버. 한국 팬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그의 재기 발랄한 홍보 방법이 콘서트의 성공적인 개최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 록 마니아의 선택, 킬러스•시오엔의 내한 콘서트 -
인기 록 뮤지션의 내한 공연을 기다렸던 분이라면 10월 5일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릴 예정인 그룹 킬러스(The Killers)의 콘서트가 무척 반가울 것이다. 킬러스는 우리나라에도 상당수 고정 팬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라스베가스 출신 4인조 록 밴드로 3년 전인 2010년 첫 방한 콘서트가 취소되어서인지, 이번 내한 콘서트에 밴드 멤버들 역시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들을 기다려 온 국내 음악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멋진 라이브 무대가 펼쳐지길 기대해 보자.
한편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사랑을 받는 남성 솔로 록 뮤지션의 내한도 준비되고 있다. 벨기에 출신 남성 싱어송라이터 시오엔(Sioen)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가 바로 그것인데, 지난 8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서 한국 관객과 조우한 후 그 성원에 힘입어 이번 내한 공연이 성사된 것이다. 10월 25일(금) 서울 홍대브이홀, 26일(토) 부산 인터플레이에서 우리 음악 팬들을 위한 콘서트를 치를 예정인 시오엔의 음악은 계절적으로는 가을과 가장 잘 어울려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록 사운드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낭만적인 재즈 선율 선보일 데이브 코즈• 미드 나잇 인 파리 콘서트 –
깊은 가을 밤 부드럽고 낭만적인 재즈 선율로 관객을 유혹할 해외 재즈 음악인들의 공연 역시 눈에 띈다. 먼저 컨템포러리 재즈 색소폰 연주자 데이브 코즈(Dave Koz)가 5년 만에 한국땅을 밟을 예정이다. 10월말인 29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그의 내한 공연이 거행될 예정인데, 명품보컬리스트 박효신이 특별 게스트로 데이브 코즈와 무대를 펼친다. 데이브 코즈의 색소폰과 박효신의 목소리가 과연 어떤 콜라보레이션을 만들어낼지 이미 많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거장 우디 앨런(Woody Allen)감독의 작품으로 작년 여름 국내에 개봉되어 흥행 성공을 거둔 “미드 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는 영화뿐만 아니라 사운드트랙 음반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OST의 성공에 힘입어 영화 음악에 참여했던 기타리스트 스테판 렘벨(Stephane Wrembel)이 결성한 밴드를 중심으로 “미드 나잇 인 파리스”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10월 3일 연세대학교 백양 홀에서 관객들을 맞이하게 될 이번 영화 음악 콘서트에서는 ‘집시 및 스탠더드’ 재즈 음악의 묘미가 제대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