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유남규·김기택, 세월을 거스른 세기의 명승부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0.02 10: 28

25년이 지나도 클래스는 영원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의 '88서울올림픽 25주년-탁구' 편에 출연한 유남규와 김기택은 세월을 거스른 명승부를 펼치며 눈길을 모았다.
유남규와 김기택은 지난 1일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26회에서 탁구 자존심을 건 박빙의 탁구 대결을 선보였다.
방송이 있었던 10월 1일은 공교롭게도 '88서울올림픽' 결승전이 열렸던 날이었다. 단순히 날짜가 겹쳐진다는 우연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김기택과 유남규는 25년 전 그날로 돌아간 듯 했다. 그들은 연습 경기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며 눈빛만으로도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초반부터 풀 파워 드라이브로 기선 제압에 들어간 유남규에 맞서 김기택 역시 강 스매시로 응수, 서로의 탁구 자존심에 불을 지폈다.

특히 은퇴한 선수들의 경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접전은 경기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자존심 건 필사의 대결로 펼쳐졌다. 한 점 차이로 앞서거니 뒤지거니 하는 접전으로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명승부가 이어졌다.
경기는 19:21로 유남규의 승리로 돌아간 가운데, 경기가 끝난 후 그는 "겉으로는 표현 안 했지만 부담이 컸다"며 "5점이 넘어가면서부터 올림픽처럼 되어갔다. 역전되는 줄 알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기택 역시 "25년 만에 긴장했다. 왼쪽 다리가 달달 떨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25년이 지나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준 두 사람의 매치는 '88서울올림픽' 결승전을 보는 듯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탁구에 대한 그들의 식지 않은 열정 그대로, 젊은 날의 열정을 다시 불태우는 그들의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우리동네 예체능'은 7.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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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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