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고 학부모, “‘송포유’ 가치있다” 이승철에 감사편지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10.02 10: 39

가수 이승철이 SBS 파일럿 프로그램 ‘송포유’에 출연한 성지고등학교 학생의 학부모에게 편지를 받은 소감을 밝혔다.
이승철은 2일 공식 팬카페 ‘이승철과 새침떼기’에 ‘두 통의 편지. 보람을 느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승철은 “어제 성지고에 다녀왔습니다. 3부 방송 이후 처음 만나는 것이라 아이들의 모습이 궁금하더라고요. 성지고 선생님들의 마음도 풀어드릴 겸”이라고 방송 후 성지고 학생들과의 재회사실을 전했다.

이어 “어느 한 여학생 아버님이 제게 친필 편지를 보내셨습니다”며 성지고 학생 부모님이 보낸 편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학부모는 “지난 9월 1일 ‘송포유’ 녹화를 보고 너무 감명을 받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졸필이지만 펜을 들었다. 딸아이가 합창프로그램에서 선생님의 지도로 연습한다기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솔직히 우리 딸아이가 학교 적응을 못하고 성적도 안 나오고 할 때 마음에서 자식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내려놓았다. 연습을 가는 딸아이가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관심도 아예 갖지 않았다”며 “간간히 제 엄마와 얘기하는 걸 듣다보면 선생님이 재능기부를 한다는데 노래에 재능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하며 무시했다. 그런데 학교라면 질색이던 아이가 학교도 잘 가고”라고 덧붙였다.
이 학부형은 “9월 1일 녹화를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며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 딸아이를 보고 ‘그렇구나, 쟤도 좋아하는 분야가 있었구나. 그럴 때 행복해하는구나’고 깨달았다. 그리고 이 사회가 따뜻한 사회라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도 몰라주는 문제아들에게 재기할 수 있는 학교가 있고 그들에게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경험을 준 많은 분들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깨닫고, 저도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했다”며 “존경하는 이승철 선생님 요즘 부모도 루기 힘든 아이들이 저렇게 훌륭한 합창단으로 승화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이번 녹화를 보고 우리 딸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3년간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학교에 들어간 것보다 좋은 기회였다고 저는 자신한다”며 “바쁘신 와중에도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엄청난 희망의 열매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학부모의 편지 뒤 이승철은 “가치있는 일이었습니다”라고 ‘송포유’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송포유’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마스터가 돼 꿈과 목표 없이 좌절한 학생들과 함께 합창단을 만들어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합창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러나 방송 직후 일부에서는 ‘송포유’에 출연하는 학생들을 두고 “일진을 미화했다”고 지적해 문제가 됐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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