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아노 역투’ CIN, PIT에 패배… PS 탈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2 12: 21

신시내티 레즈의 가을은 프란시스코 리리아노(피츠버그)의 역투에 가로 막혀 허무하게 끝났다. 21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피츠버그는 이제 그 기세를 디비전시리즈로 옮겨 간다.
신시내티는 2일(이하 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상대 선발 리리아노의 역투를 이겨내지 못하고 2-6으로 졌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신시내티는 한 경기 만에 쓸쓸하게 짐을 싸야 했다. 반면 막판 상승세를 이어간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4일부터 5전 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결국 기선 싸움이었다. 리리아노가 3회까지 신시내티 타선을 퍼펙트로 막은 것에 비해 신시내티 선발 쿠에토는 3회까지만 3점을 허용하며 기선을 완전히 내줬다. 기세를 잡은 피츠버그는 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업고 천천히 점수차를 벌렸고 결국 경기 끝까지 반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선 버드가 쿠에토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9월 내셔널리그 팀 홈런 1위의 기세를 이어갔다. 포스트시즌 첫 출장이었던 버드가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1사 후에는 피츠버그에서 가장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축에 속하는 마틴이 다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3회에는 선두 맥커친의 안타, 그리고 1사 후 코자트의 실책으로 1사 1,3루의 기회를 잡았고 알바레스가 적절한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며 3루 주자 맥커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신시내티는 4회 선두 추신수가 리리아노의 퍼펙트 행진을 깨는 사구, 루드윅의 안타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2사 후 브루스의 좌전 적시타 때 1점을 만회했으나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
신시내티의 반격을 1점으로 막은 피츠버그는 4회 곧바로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1사 후 마르테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쿠에토를 강판시켰고 워커가 바뀐 투수 마샬을 상대로 또 다시 2루타를 터뜨리며 장타 2개로 가볍게 1점을 뽑아냈다. 이후 맥커친의 고의사구, 모노의 볼넷으로 만루가 된 상황에서는 버드의 2루수 땅볼을 필립스가 적절히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1점을 추가, 5-1로 앞서 나갔다.
피츠버그는 7회 선두 마틴이 경기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의 흐름을 지배해갔다. 신시내티는 8회 추신수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는 못하고 허무하게 가을이 끝났다.
올 시즌 홈에서 대단한 면모를 선보였던 피츠버그 선발 리리아노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디비전시리즈행을 이끌었다. 반면 쿠에토는 3⅓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4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지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피츠버그 타자들이 활발한 감을 뽐낸 것에 비해 신시내티는 중심타자인 보토가 침묵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2득점을 홀로 책임진 추신수의 분전이 허무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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