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1년' 추신수, 이대로 신시내티와 작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2 12: 22

'아듀 신시내티?'.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가 2013시즌을 마감했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단판승부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1사구로 활약했다. 
그러나 신시내티가 피츠버그에 2-6으로 패하는 바람에 1경기만에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신시내티의 2013시즌이 최종 마감됐고, 추신수의 신시내티 생활 1년도 이대로 마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FA가 된 추신수는 신시내티를 떠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로 팀을 옮겼다. FA를 1년 앞둔 상황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 신시내티가 1번타자감으로 그를 점찍어 영입한 것이다. 신시내티는 추신수를 위해 드류 스텁스(클리블랜드)와 디디 그레고리우스(애리조나) 등 2명의 유망주를 포기했다. 
1년 짜리 렌탈 선수라는 것을 감수할 정도로 신시내티는 추신수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추신수는 1년 내내 신시내티 구단과 월트 자케티 단장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추신수는 올해 154경기 타율 2할8푼5리 162안타 21홈런 54타점 107득점 112볼넷 26사구 20도루 출루율 4할2푼3리 장타율 4할6푼2리로 맹활약했다. 
출루율·볼넷에서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전체 1번타자 중 두 번째로 많은 홈런과 장타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간판타자' 조이 보토와 함께 300출루 듀오를 구축하며 상대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신시내티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1번타자 문제를 해소하며 기대에 걸맞는 활약했다. 
추신수도 신시내티 생활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이기는 법을 아는 팀"이라며 "조이 보토와 브루스 같은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대형 계약을 맺은 뒤에도 더 잘하기 위해 계속 배우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 팀 승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신시내티가 왜 좋은 팀인지 알겠다"고 말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도 "추신수는 야구를 잘 알고 하는 선수로 팀원으로서도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이커 감독은 시즌 중 추신수의 FA와 관련 "우리도 추신수와 함께 하는 게 좋지만, 그 역시도 우리와 같이 뛰는 게 좋을 것이다. 서로 함께 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정에 호소했다. 팀 동료 제이 브루스 역시 "내년에도 추신수와 같이 뛰고 싶다. 그는 지금 여러 팀으로부터 매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얼마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아마 많이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잡을 여유는 없다. 추신수도 1년간 함께 한 신시내티와 아쉬운 마음으로 작별할 가능성이 높다. 그에게는 최고의 1년을 보낸 기회의 팀, 팀에는 최고의 1번타자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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