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유의 몸이다. FA 대박만 남았다.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가 숨가빴던 2013년 한 시즌을 마감했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단판승부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1사구로 활약했다. 그러나 신시내티가 2-6으로 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추신수의 거취에 쏠리고 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2013시즌 모든 일정을 마감했다. 이제는 자유의 몸이 돼 FA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메이저리그는 월드시리즈가 종료되는 대로 본격적인 FA 시장의 문이 열리며 추신수의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계절이 다가왔다.

추신수는 신시내티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게 확실시된다. 원소속팀에서 1년짜리 재계약 의사를 전하는 것인데 추신수 정도 되는 거물급 FA에게는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 재정적으로 추신수를 잡을 여력이 되지 않는 신시내티는 신인 드래프트픽을 얻기 위해서라도 그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할 게 유력하다.
하지만 퀄리파잉 오퍼가 추신수의 거취에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 추신수는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와 함게 올해 FA 시장에 나오는 외야수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중시하는 출루율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외야수라는 것이 추신수의 최대 강점이다.
관건은 과연 어느 팀이 추신수에게 베팅을 한 것인지 여부. 시즌 내내 관심을 나타낸 뉴욕 메츠를 비롯해 시카고 컵스처럼 한인들이 많은 대도시 팀들이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메츠와 컵스 모두 리빌딩을 하고 있는 팀으로 당장 전력이 약하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이외에도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강팀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텍사스는 타선이 눈에 띄게 약화돼 보강이 필요하다. 샌프란시스코는 헌터 펜스와 5년간 90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좌익수 자리가 마땅치 않아 현지 언론에서도 추신수를 영입 후보 중 하나로 거론하고 있다. 추신수가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한 강팀을 선호하는 만큼 플레이오프 컨텐더 팀으로 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본격적인 FA 대박은 12월 중순쯤 이뤄질 듯하다. 12월초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마친 뒤 시장 정리가 이뤄지면 거물급 FA들이 대박 계약을 체결하곤 했다. 만약 12월 중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더라도 내년 시즌 전까지 언제든 계약이 가능하다. 보라스가 "총액 1억 달러를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과연 추신수가 어느 팀으로부터 얼마를 받을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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