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0만불?’ 추신수, 1억불 가치 증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2 12: 35

뉴욕 메츠 관계자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에게 4년 기준 4800만 달러 이상을 쓸 생각이 없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정말 추신수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비록 포스트시즌 연장은 좌절됐지만 추신수가 자신의 가치를 한껏 드높이며 FA 대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1사구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멀티 출루를 기록하며 리드오프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비록 팀은 선발 쿠에토의 초반 난조와 중심타선의 침묵 탓에 2-6으로 지며 일찌감치 가을야구서 탈락했지만 추신수의 가치는 환하게 빛난 한 판이었다.
3회까지 퍼펙트로 끌려가던 신시내티 타선에서 첫 출루를 기록한 이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였다. 사구였지만 리리아노가 그만큼 추신수를 경계했다는 의미가 된다. 추신수는 이후 2사 1,2루에서 브루스의 좌전안타 때 재빨리 스타트를 끊어 홈을 밟았다. 0-3으로 끌려가던 팀에 반전 기회를 제공한 이가 추신수였다.

1-6으로 경기가 끝나가는 듯한 분위기였던 8회에는 직접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몸소 보여줬다. 올 시즌 좌완 투수에게 홈런이 하나도 없었던 추신수는 피츠버그 두 번째 투수인 좌완 왓슨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마지막까지 분전했다. 비록 팀이 지긴 했지만 추신수의 활약은 신시내티에서 군계일학이었다.
이런 추신수의 맹활약은 다가올 자유계약시장에서도 강한 인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는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신시내티는 재정적 여건상 추신수를 잡기 힘들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이미 “5년 기준으로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면서 고객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흥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추신수의 약점은 주로 좌완 투수에 대한 약점, 수비 문제, 외야수치고는 장타가 많지 않다는 점,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뽑혔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장쾌한 홈런을 좌완을 상대로 뽑아냈고 2회 두 차례의 호수비를 보여줬으며 큰 경기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까지 과시했다. 추신수의 가치의 폭등은 확실한 가운데 이제 어느 정도의 거액 계약을 성사시키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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