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명 감독, "안현수, 이제 외국선수 중 한 명일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0.02 12: 48

"안현수는 이제 외국선수 중 한 명이다. 잘 타는 선수지만 경계해야할 선수는 그뿐만이 아니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2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13-2014시즌 삼성 ISU 월드컵 쇼트트랙 대회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대표팀은 공개훈련과 함께 남녀 대표팀 감독과 신다운(20, 서울시청), 심석희(16, 세화여고), 박승희(21, 화성시청)가 참석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지난 1차 대회서 한국 남자대표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는데 그쳤다. 그나마도 금메달을 획득한 노진규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 경험이 부족한 남자대표팀의 1차대회 결과에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날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재명 남자대표팀 감독은 "1차대회에서 부진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2차대회 때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려 치를 것"이라며 대표팀이 아직 100%의 상태가 아님을 강조했다.
신다운 역시 "1차대회 때는 대회 첫 날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았다. 그 때문에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는데, 감기도 다 나았고 홈에서 처음 나서는 대회인만큼 이번 2차대회에서는 홈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8, 빅토르 안)가 귀화 이후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석하는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신다운은 "지금으로서는 찰스 해믈린(캐나다)이 최고의 라이벌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해믈린을 이기는 것이 최고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윤 감독 역시 "안현수는 이제 외국선수 중 한 명일뿐이다. 잘 타는 선수지만 경계해야할 선수는 그뿐만이 아니다"라며 안현수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캐나다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있는 편이다. 러시아나 미국도 그렇고, 지금 상황으로서는 누가 1위를 할 지 모른다. 성적은 그날의 컨디션 등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구성원이 크게 바뀐 만큼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향한 부담이 큰 남자대표팀이다. 윤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최우선 목표는 경험을 쌓는 것이다.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는 3, 4차 대회는 집중해서 실격당하지 않아야한다. 1등보다 올림픽 티켓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앞으로의 대회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에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최강 미국,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 세계 31개국에서 약 300여명의 선수단이 방문하여 10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목동아이스링크에서 4일간의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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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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