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펜스급 금액으로는 추신수를 잡기 어렵다'.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31)가 숨가빴던 2013시즌 한해를 마감했다. FA를 앞두고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한껏 몸값을 높여 놓은 추신수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었던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자유의 몸이 돼 올 겨울 FA 대박 계약을 성사시키는 일만 남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도 다시 한 번 추신수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ESPN 뉴욕판에서는 2일(이하 한국시간) 메츠의 FA 영입 리스트와 관련한 기사를 실으며 추신수의 이름을 역시 빼놓지 않았다. ESPN은 추신수에게 4년간 총액 4800만 달러 이상은 어렵다는 메츠 내부 소식을 전한 매체이기도 하다.

기사를 쓴 ESPN 아담 루빈 기자는 '메츠가 추신수와 연결돼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그들은 높은 출루율과 함께 평균의 장타력을 갖고 있는 추신수를 갈망하고 있다. 추신수가 왼손에 약하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는 메츠 구세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메츠가 5년간 총액 9000만 달러에 계약한 헌터 펜스와 비슷한 금액을 제시한다면 추신수는 2014년 다른 어딘가에서 뛰고 있을 것'이라며 추신수가 펜스 이상의 대우를 받지 않으면 메츠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는 최근 5년간 총액 90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재계약했다.
메츠는 올초 4년간 총액 4800만 달러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계약한 외야수 마이클 본과 비교하며 추신수에게 그 이상의 대우를 해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일하게 관심이 있는 FA는 추신수라고 선언한 만큼 추신수의 몸값을 조금이라도 깎으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도 이미 크게 치솟아있는 추신수의 몸값을 낮추기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메츠 뿐만 아니라 여러 구단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장기전이 되면 메츠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추신수 이상으로 평가받는 FA 외야수는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 뿐이라는 점도 추신수의 FA 대박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ESPN에서는 올해 FA 시장에 나올 외야수 랭킹을 매기며 엘스베리에 이어 추신수를 2위에 올려놓았다. 커티스 그랜더슨(뉴욕 양키스) 말론 버드(피츠버그) 넬슨 크루스(텍사스) 등이 추신수의 뒤를 이어 3~5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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