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라는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손을 잡았다.
성남시가 성남 일화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이재명 성남 시장은 2일 오후 1시30분 성남시청 3층 한누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남일화 인수 및 시민구단 창단을 공식발표했다. "시민의 뜻을 성남 일화 축구단을 성남시가 인수,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겠습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1989년 천안을 연고로 출범한 성남일화는 프로축구 최다 우승(K리그 7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이다. 성남으로 지난 2000시즌 연고지를 옮겼다. 성남은 모기업인 통일그룹이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존폐 갈림길에 서 있었다. 성남시는 올초부터 구단 인수를 타진해 왔으나 운영재원 확보(연간 200억 원 가량 소요) 문제 등으로 결론을 미뤄왔다.

하지만 안산시가 구단 인수에 뛰어들며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 또 올해 초부터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해온 성남시는 지난 4∼6월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성남일화 인수가 최적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리고 K리그 19개 서포터스연합, 붉은악마 등 팬클럽과 지역 축구인들은 물론이고 지역 정치인들의 요구로 인수를 결정했다.
성남시는 직면했던 2가지 문제를 해결하며 인수를 결정했다. 이재명 시장은 "축구단 인수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 성남 시위회는 하나가 됐다. 여와 야가 따로 없었다. 우려했던 종교적 갈등도 뛰어넘었다"며 "축구단의 재원은 성남시와 후원기업 뿐 아니라 시민주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인 종교적인 색채를 벗어나 성남시의 구단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지난 2000-2001년 종교계 반발로 연고 계약을 부인하고 구장 사용까지 불허하는 등 파동을 겪은 기억 때문에 성남시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망으로 종교적 색채를 벗고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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