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현경이 시청자에게 질타를 받고 있는 자신의 캐릭터인 '수박'을 옹호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의 기자간담회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조성하, 오만석, 한주완, 오현경, 이태란, 이윤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극 중 철부지 수박 역의 오현경은 "수박이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아프면 겉으로 표출해 상대방을 힘들게 했다. 사실 나는 수박의 마음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지만 나쁜 일이 한꺼번에 왔을 때 성격이 극도로 표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현경은 "한 순간에 다 잃어본 적이 없다면 수박을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드라마에서는 남편의 사업이 망하고 집을 잃는 에피소드로 표현되지만 현실은 더 가혹하다. 비슷한 일을 겪었던 여자는 수박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현경은 "10회분이 지난 지금에서야 진짜 수박이가 된 것 같다. 나중에는 수박이의 반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실컷 욕해달라"고 전했다.
극 중 수박은 건실한 남편과 결혼해 살면서 사치가 낙인 삶을 살아오던 인물. 하지만 남편의 사업 실패 이후 단칸방으로 내몰린 신세가 되자 우울증을 앓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패악을 부리는 밉상 행동으로 시청자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편 '왕가네 식구들'은 현실적인 가족 문제를 깊이 있게 풀어낸 작품. 처가살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과 학벌 지상주의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소재 및 자식들 간의 갈등요소일 수도 있는 부모의 편애 등을 녹여낸 가족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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