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의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이제부터가 진짜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0.02 15: 51

이제 겨우 10회분을 방송했을 뿐인데, 시청률 30%대를 거뜬히 돌파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마성의 드라마, KBS 2TV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은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쳐낼 예정이다.
'왕가네 식구들'은 현실적인 가족 문제를 다룬 작품. 처가살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과 학벌 지상주의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소재 및 자식들 간의 갈등요소일 수 있는 부모의 편애 등을 녹여낸 가족 드라마다.
하지만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등장인물의 극단적인 감정 표현을 빈틈없이 그려내는 문영남 작가의 필력과 그러한 캐릭터를 200% 소화해낸 명품 배우들이 오히려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또 하나의 막장 드라마가 탄생했다는 반응이다.

지난 8월 31일 첫 항해를 시작한 '왕가네 식구들'의 10회분에서는 첫째 사위 고민중(조성하 분)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한순간에 단칸방으로 내몰린 왕수박(오현경 분)의 우울증과 이유를 알 수 없는 앙금(김해숙 분)의 편애, 그런 편애에 가슴에 멍이 든 호박(이태란 분)과 구박 덩어리 허세달(오만석 분), 그 와중에 밝고 경쾌한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는 광박(이윤지 분)과 최상남(한주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사업이 실패했지만 어디에도 기댈 수 없는 외로운 가장 민중의 오열과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 경제관념이 없는 주부의 우울증, 허리띠를 졸라매고 밤낮없이 일해 겨우 손에 쥔 아파트에 뛸 듯이 기뻐하는 억척맘 등 현실 어딘가에는 있을 캐릭터와 이들의 극단적인 이야기로 내면 깊은 곳의 진솔하고도 추악한 감정까지 모두 폭발시키는 다소 불편한 '왕가네 식구들'의 내러티브는 시청자의 엇갈리는 반응 속 시선몰이에는 성공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반환점을 돌기에도 한참의 시간이 남은 '왕가네 식구들'은 아직도 불을 지피는 단계로, 이러한 이야기가 더욱 몰아칠 것을 예고했다. 허세달에게는 분통 터지는 불륜 설정이 더해지고 고민중에게는 지옥같은 처월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처럼 바람 잘 날 없는 왕가네에 모범생 왕해박(문가영 분)마저 골치아픈 문제를 유발한다고 하니, 안계심(나문희 분)의 말대로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게 될 예정이다.
이러한 난리통에도 '왕가네 식구들'의 제작진은 자신감이 가득하다. 문보현 CP는 "처음부터 생각했던, 작품에 대한 진정성을 끌고 나가겠다"고 말해 '왕가네 식구들'에 대한 호기심을 또 한 번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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