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요타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 뽐내지 않는 자신감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10.02 17: 19

‘뽐내지 않는 존재감’. 토요타의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을 시승하고 느낀 점을 한 줄로 요약해봤다.
1일 한국토요타자동차(이하 토요타)는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서 '아발론'을 공식 출시하고,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은 영종도 하얏트 리젠시에서부터 송도신도시까지 왕복 95km를 달렸다.
'아발론'을 개발한 나카호 토시히로 부수석 엔지니어의 설명에 따르면 '아발론'의 외관은 경쟁차종보다 작지만, 보다 쾌적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그의 말은 차를 직접 보고, 타보면 단번에 느낄 수 있다.

플래그십 치고 작은 몸집은 의외의 여유공간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해 반전의 묘미를 줬다. 토요타가 경쟁차종으로 꼽은 모델은 크라이슬러의 ‘300C’와 포드의 ‘토러스’보다 덩치는 확연히 작지만 실내공간은 작다고 할 수 없다. 특히, 뒷좌석은 전체 중심이 앞좌석 보다 살짝 아래로 내려가면서 성인 남자가 앉고, 움직여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레그룸과 좌석 공간을 제공한다.  
'아발론'의 내, 외관 디자인 콘셉트는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는 '엘레강트(Elegant)'. 바로 우아함이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전면도 아니고, 후면도 아닌 차량의 측면이다. 18인치 휠 위로 흐르는 캐릭터 라인과 루프는 강조된 굴곡보다는 자연스러움을 뽐내며 달릴 때 그 묘미를 드러낸다.
전면부에는 토요타의 패밀리룩 '킨룩'이 적용돼 특유의 강렬함과 경쾌함을, 후면부는 좌우로 길게 뻗은 테일 램프가 정돈돼 보이면서도 우아함을 풍긴다.
자그마한 리어글라스, 같은 맥락의 트렁크 도어는 '아발론'의 적재공간이 충분하지 못할 거라는 착각을 불어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작은 도어를 열어보면 마치 옛날 할머니 집에 있던 '광'같은 느낌의 넉넉한 공간이 드러난다. 토요타가 잡은 타겟층을 떠올리며 골프백이 들어가지 않을 것 같다는 동승자와의 예측이 빗나가는 순간이었다. 토요타는 활동적이고 진취적이며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중·장년층, 중소기업의 CEO를 주요 타겟층으로 삼았다.
엘레강트와 함께 하이 퀄리티를 지향한 내부는 커다란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가 앞자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운전석의 계기판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진 '아발론'의 대시보드는 3부분으로 나뉜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기계부분이 그 밑 조수석의 가죽으로, 가죽이 그 밑의 나무느낌의 판으로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차별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나 통일감이 떨어지고, 투박해 보이는 측면도 있다. 다음세대에서는 보다 정돈된 모습이길 바란다.
터치패드 7인치 디스플레이가 내장돼 있는 넓직한 조작부분은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의 탑승 공간을 해치지않으면서 시인성과 편의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아발론'의 내부에서 아쉬운 점은 '적재공간'의 부재였다. 양 측 도어 아래와 글로브박스(조수석의 대시보드 서랍) 부족해 도어 부분은 생수 330ml,  글로브박스에는 여성의 클러치가 들어가지 않았다.  이와 함께 '라브4'에서도 언급했던 '에코'와 '노멀', '스포츠'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들이 컵홀더 옆에 위치한 것 또한 주행시 불편함을 초래했다.
주행감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좋은 가솔린차' 하나로 정리된다. 일반 주행(60km/h~100km/l)에서 단점을 찾는 게 더 힘들다. 굳이 꼽자면 100km/h~120km/h로 달려도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바꿔말하면 그만큼 주행안정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발론'은 140km/h부터 속도감이 느껴진다.
이와 함께 모두가 놀란 것은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브랜드들의 강점인 '정숙성'이다. '아발론'은 180km/l 도달 때까지 꽤나 효과적으로 풍절음을 잡아준다.
액셀을 끝까지 밟았을 때는 폭발력있게 튀어나간다는 느낌보다는 힘있게 쭉 밀고나가는 느낌이 강했다. '아발론'은 탄력을 받기 보다는 꾸준히 그 파워를 유지하고, 발휘하는 체력이 강한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연비는 달리고 싶은대로만 달려 8.4km/l를 기록, 전형적인 가솔린 세단이었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로 9.8km/l이다.
'아발론' 트렁크, 낮고 깊게 위치해 있다.
스마트폰 터치 방식과 같은 원리인 '정전식 터치'가 적용된 공조장치.
 '아발론' 계기판.
fj@osen.co.kr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