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 퍼레이드가 마산구장을 수놓았다.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 내야진이 그 주인공이다.
넥센과 NC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팀 간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경기에서는 넥센이 팽팽한 투수전 끝에 NC를 2-1로 이겼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양 팀 선수들은 호수비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2회 권희동을 맞아 풀카운트 끝에 6구째 144km 싱커를 결정구로 던졌다. 권희동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나이트 얼굴 옆을 빠르게 흐르는 중견수 앞 안타로 보였다. 하지만 타구는 순발력으로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넥센으로서는 5회 서건창의 호수비가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5회 나이트는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을 묶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나이트는 김종호를 삼진으로 봉쇄하고 한숨을 돌렸다. 다음 타자 모창민이 나이트의 초구 146km 직구를 밀어 때렸다. 외야 방면까지 깊숙한 곳에서 수비했던 서건창이 타구를 잡아 한바퀴 돌아 1루에 정확히 송구했다. 서건창의 호수비가 역전을 막았다.
NC 수비도 탄탄했다. 7회 1사후 박병호는 NC 선발 에릭 해커로부터 중견수 앞 안타를 때리고 출루했다. 김민성이 에릭의 2구째 131km 슬라이더를 밀어 때렸다. 2루수 오른쪽으로 깊숙하게 빠질듯한 안타성 타구였지만 지석훈이 낚아채 2루에 정확히 송구했다. 이 타구는 병살타로 연결됐고 단숨에 에릭은 위기를 넘겼다.
이 외에도 이날 넥센 내야수 김민성은 6회 나성범의 내야안타성 타구를 잡아냈고 NC 외야수 김종호는 8회 강정호의 빨랫줄 같은 타구를 빠르게 달려나와 잡아냈다. 양 팀 투수도 여러 차례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이며 경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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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