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규시즌 3연패] 우승 DNA와 삼부심으로 똘똘 뭉친 사자 군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02 22: 04

야구는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우승을 향한 자신감이 가득하다. 선수들마다 "우리의 목표는 4강 진출이 아닌 우승"이라고 힘줘 말한다.
시즌 초반 투수 신용운이 "우승 해보는 게 소원"이라고 동료들에게 말했다. 동료 투수들의 반응은 단순명료했다. "응, 우리 팀에 있으면 우승 경험할 수 있어." 분명히,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오랜 기간 팀에 녹아든 자부심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때론 팬들에게도 전파된다. 라이온즈 팬들은 '삼성 라이온즈+자부심'의 의미로 '삼부심'이란 신조어를 쓰기도 한다.
이같은 자신감은 위기에서 팀을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지난달 14일 삼성 라이온즈는 한화에게 패하며 1위 LG와의 간격이 2.5게임차로 벌어졌다. 15경기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라 '이제 삼성이 재역전하는 건 어렵겠다'는 얘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삼성은 이튿날부터 거짓말처럼 8연승을 달리며 1위 탈환에 성공했다.

8연승후 3연패로 잠시 주춤한 시기도 있었다. 잔여경기 경우의 수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 내부에서는 "체육 시간엔 체육을 하자. 산수를 하지 말고"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이 어떻게든 매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하면서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자는 의미였다. 류중일 감독 역시 "몇승 몇패를 하면 어떻게 된다, 이런 건 의미 없다. 계속 이겨서 자력으로 우승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상을 빼앗는 것 보다 어려운 게 바로 지키는 일이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상황 속에서도 삼성 라이온즈가 올시즌 저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고, 지고는 못 사는' DNA. 바로 삼성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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