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좌완투수 크리스 세든이 14승과 2점대 방어율에 진입하며 시즌을 마쳤다.
세든은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6차전에 선발등판했다. 6회말 1사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성적은 5.1이닝 3피안타 5볼넷 무실점. 숱한 위기속에서도 실점 없이 버티면서 14승과 방어율 2점대 진입에 성공했다. 타선도 9점을 뽑아줘 14승 길에 꽃을 뿌려주었다.
위기는 있었지만 모두 극복했다. 1회말 선두 신종길 볼넷, 박기남 좌전안타를 내주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범호의 직선타구가 3루수에 잡히면서 2루주자까지 아웃시켰다. 나지완은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와 3회는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 행진, 4회에서는 이범호 좌중간 안타, 나지완 몸에 맞는볼로 다시 1,2루 위기를 초래했다. 그러나 김주형, 안치홍, 유재혁을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고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최대위기는 5회. 2사 1루에서 박기남과 이범호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위기에 몰렸다. 100타점을 노리는 4번타자 나지완을 상대했으나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3루 땅볼로 유도하고 가볍게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세든은 선두타자 김주형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폭투를 던져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안치홍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후속투수 진해수가 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아 실점위기를 넘겼다. 이로써 세든은 방어율 2.98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편은 아니지만 부드러운 투구품과 타자의 타격밸런스를 흐트러트리는 타이밍 승부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채로운 변화구는 물론 견제동작과 수비도 뛰어나다. 팀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며 사실상 내년 시즌 재계약을 확보했다.
이날 승리로 세든은 시즌 14승을 기록, 삼성 배영수와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배영수가 3일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에 등판해 15승을 노리기 때문에 다승왕은 유보적이다. 그러나 낯선 한국무대에서 용병투수로 손색없는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경기후 세든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해 기쁘다. 첫 해 한국에 올때 걱정했는데 좋은 시즌을 보냈다. 동료들이 잘 챙겨주었고 몸상태도 좋다. 조인성, 정상호와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야수들에게 고맙다. 내년 돌아오면 올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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