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규시즌 3연패] 7회 리드시 62승무패 '최강 불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2 22: 06

누가 뭐래도 삼성 불펜이 최고였다. 
삼성이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데에는 변함없이 막강함을 자랑한 마운드의 힘이 크다. 비록 팀 평균자책점 1위는 LG(3.77)에 내주며 3위(3.95)로 내려앉았지만, 토종 투수들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돌아간 선발진과 함께 마무리 오승환을 필두로 한 불펜의 지키는 힘은 여전했다. 
그 증거가 바로 7회 리드시 승률이다. 삼성은 올해 7회까지 앞선 62경기에서 62승 무패로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7회까지 리드하면 무조건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이겼다는 뜻이다. 손승락을 앞세운 넥센이 51승1패를 기록했지만 삼성처럼 압도적인 면모는 없었다. 삼성은 블론세이브도 단 7개로 9개팀 중에서 가장 적었다. 

삼성은 올해 불펜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2008년부터 5년간 불펜에서 롱릴리프부터 셋업맨 역할을 맡았던 베테랑 정현욱이 FA가 돼 LG로 이적했고, 사이드암 권오준마저 3번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두 베테랑의 공백으로 약화된 불펜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삼성이었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변함없이 마지막 뒷문을 안정적으로 지킨 가운데 안지만이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확실한 필승조 역할을 했다. 오승환은 구원 기회가 많지 않아 28세이브로 이 부문 4위에 그쳤지만 1점대(1.74) 평균자책점으로 블론세이브는 2개 뿐이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에도 4월에 복귀한 안지만은 54경기 6승2패22홀드 평균자책점 3.11로 위력을 떨쳤다. 
여기에 1군에서 2년차 시즌을 보낸 사이드암 심창민이 강속구와 강심장을 앞세워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심창민은 50경기에서 1승2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2.68을 올렸다. 홀드 6개가 동점 및 역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거둔 터프 홀드로 값어치가 두 배였다. 
선발과 구원을 오간 좌완 차우찬도 불펜에서 31경기에 나와 5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3.19로 위력을 떨치며 힘을 보탰다. 권혁이 1패3홀드 평균자책점 4.11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좌완 불펜이 약해진 팀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KIA에서 넘어온 사이드암 신용운도 44경기에서 2승2홀드 평균자책점 2.03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새 활력소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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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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