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믿었던 마운드까지 붕괴, 지난 7월 11일 이후 83일 만에 3위로 내려앉았다.
LG는 2일 잠실 한화전에서 8-11로 패배, 시즌 전적이 72승 54패 승률 57.1%가 됐다. 이날 넥센이 NC에 2-1로 신승, 71승 2무 52패 승률 57.7%를 기록하면서 결국 2위 사수에 실패하고 말았다.
평균자책점 리그 1위 자리를 사수, 리그 최강을 구축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 임정우를 선발투수로 예고, 어느 정도 실점은 각오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규민을 비롯해 기존 불펜진이 대기하고 있었던 만큼, 11점을 내주는 게임 플랜은 절대 아니었다.

최근 반복된 수비 집중력 문제도 또다시 LG의 발목을 잡았다. 2회초 송광민의 3루 땅볼성 타구가 송구 에러로 이어졌고 이후 외야진의 콜플레이 미스가 중전안타로 이어졌다. 전날에 이어 연속으로 외야진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노출, 외야플라이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실점이 됐다. 9회말에는 또다시 내야진에서 에러가 나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LG는 전날 사직 롯데전에서 7회까지 3-2로 앞섰으나 8회말 2루 송구 에러로 동점을 허용, 이후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치명상을 입었다. 그리고 이날 최약체 한화에 경기를 내주며 2위 사수에 실패했다.
결국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라는 부담감이 체력저하로 이어졌고, 최악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9월 29일 잠실 삼성전을 가져갔을 때만 해도 1위 탈환까지 지켜볼 수 있었지만, 이후 3연패로 3위가 됐다.
이제 남은 일정은 3일 잠실 한화전과 5일 잠실 두산전 밖에 없다. 자력으로 2위에 오르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해진 상황, 8일 준플레이오프에 시선을 돌려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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