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노인정’ 백일섭·이호재, 이것이 연륜과 내공이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0.02 22: 34

젊은 배우들 일색인 방송가. 백일섭과 이호재는 오랜 연륜에서 뿜어지는 깊은 내공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쳐 감동을 선사했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단막극 '드라마 페스티벌 첫번째 이야기 -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 (이하 ‘햇빛 노인정’)에서는 백일섭과 이호재가 폐암수술을 앞둔 친구를 위해 수술비를 마련하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주연을 맡은 백일섭은 아들의 사업을 위해 농장을 팔아버린 후, 자식들의 눈치를 보며 답답하게 살아가는 노년의 김구봉을 연기했다. 그는 도미한 자식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의 모습에 “자식들한테 버림받고 길게 살면 뭐해. 죽는 게 낫지”라고 씁쓸하게 말하며 쓸쓸한 노년을 리얼하게 연기했다.

이호재 역시 젊음을 다 바쳐 키운 자식들에게서 산송장 취급을 받는 노년의 설움을 밀도 있게 그려내 감동을 선사했다. 장의사를 속이기 위해 산송장 역할을 하는 모습이 압권.
한편 '햇빛 노인정'은 폐암 수술을 앞둔 송영감을 위해 노인정 가족들이 미리 장례식을 치러 조의금으로 수술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렸다. 공중파 드라마에서 노인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지만, '햇빛 노인정'은 잘 버무려진 웃음과 감동으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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