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노인정’ 밀도있는 단막극 '감동+웃음 모두 잡았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0.02 23: 10

'햇빛 노인정’이 외로운 노년의 삶을 밀도있게 그리며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자식들에게 외면 받은 노년의 외로움을 그려 감동을 선사한 '햇빛 노인정'은 가상 장례식에서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연기자들의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웃음까지 자아냈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단막극 '드라마 페스티벌 첫번째 이야기 -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 (이하 ‘햇빛 노인정’)에서는 폐암에 걸린 친구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노인정 가족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노인정 가족들은 친구 송영감이 갑자기 쓰러지자 자식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도미한 자식들은 연락처마저 바꿔버린 상태였다. 노인정 가족들은 친구를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았지만, 수술비를 마련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수술비 마련을 위해 묘안을 떠올린 최옹식(이호재 분). 그는 가상 장례식을 통해 조의금을 모아 송영감의 수술비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동네방네 곡소리를 내며 사람들을 모은 햇빛 노인정 사람들은 이목을 속이기 위해 산송장까지 자처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난관이 시작됐다. 갑자기 송영감의 조카가 조의금을 노리고 등장한 것. 그는 “삼촌 얼굴도 모르는 조카가 있느냐”며 햇빛 노인정 사람들을 몰아붙였다. 이에 박여사(안해숙 분)는 기지를 발휘, 송영감의 조카를 능숙하게 속여 위기를 모면했다.
한편 최옹식과 김구봉(백일섭 분)은 박여사를 두고 삼각관계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구봉은 박여사가 옹식을 살뜰히 챙기자 질투심을 드러냈지만, 독립을 위해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는 옹식의 모습에 박여사를 포기, “우리 나이가 되면 죽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게 더 무섭다”라며 옹식과 박여사를 연결시켜줬다.
이 과정에서 이호재는 며느리에게 언제 버려질지 몰라 가슴 졸이고 사는 쓸쓸한 노년을 연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늘 외로웠던 그는 폐암수술을 앞둔 친구의 손을 꼭 잡고 “나 무섭다. 송가야. 너라도 내 옆에 제발 오래 있어라. 혼자서는 자신이 없어”라며 울먹였지만, 결국 송영감은 죽음을 맞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친구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김구봉은 자신을 속였다고 원망하는 아들에게 “나한테는 왜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을 해. 그깟 소문도 너한테는 그렇게 중요한데 왜 내 친구 없어지는게 괜찮은건데”라며 “나는 산송장이 아닌데 내 친구, 내 돈, 내 욕심은 왜 송장취급을 해. 나도 너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어”라고 속내를 고백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햇빛 노인정'은 폐암 수술을 앞둔 송영감을 위해 노인정 가족들이 미리 장례식을 치러 조의금으로 수술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렸다. 공중파 드라마에서 노인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지만, '햇빛 노인정'은 잘 버무려진 웃음과 감동으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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