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란에 1-3 패... 亞 男배구 첫 패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0.03 00: 01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23위)이 이란(세계랭킹 12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회 16강 조별리그 K조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1-3(19-25, 16-25, 25-22, 23-25)으로 졌다. 개막 후 무패 행진(3연승)을 이어오던 한국은 이날 이란에 덜미를 잡히며 대회 첫 패배를 맛봤다.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한국은 이란전 6연패를 당했다. 2008년 이후 5년 동안 승리가 없다. 이란과의 상대전적은 12승7패가 됐다. 이날 패배로 한국(2승 1패, 승점 6)은 이란(3승, 승점 9)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같은 날 열리는 대진 추첨식에서 결정된다.

1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한 점씩을 주고받으며 꾸준히 동점 상태를 유지했다. 균형은 8-8 상황에서 깨졌다. 이란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연속으로 4점을 내주며 주춤했다. 이후 득점 찬스에서 범실까지 남발한 한국은 19-25로 1세트를 빼앗겼다.
한국은 이란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에 이은 타점 높은 공격에 좀처럼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2세트도 16-25로 내줬다.
이란전 설욕 의지를 불태웠던 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뒤늦게 몸이 풀린 선수들은 반격에 나섰다. 3세트 7-8로 뒤져있던 한국은 박상하(상무)의 속공과 송명근(러시앤캐시)의 서브에이스로 역전에 성공했다. 코트 위엔 다시 긴장감이 맴돌았고 시소게임이 진행된 끝에 곽승석(대한항공)의 2연속 득점에 힘입은 한국이 25-22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당황한 이란은 4세트 들어 범실이 크게 늘었다. 특히 서브가 흔들렸다. 리시브가 안정적으로 이뤄진 한국은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며 신을 냈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이미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선수들은 강적 이란을 상대하며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결국 급격히 발이 무거워졌고 23-23 동점 상황에서 2점을 내주며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송명근(13점)과 박상하(10점)가 부상 투혼을 펼치며 분전했다.
박 감독은 "이미 8강이 결정된 만큼 결과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며 "앞으로 있을 토너먼트를 대비해 후보 선수들도 기용해 봤는데 모두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졌다. 경기는 졌지만 얻은 것이 더 많은 하루"라고 말했다.
박상하는 "아쉬운 경기다. 후반에 분위기가 살아났고 우리 쪽 블로킹만 더 잘 됐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며 "남은 경기에서 우리 센터들이 더 잘해준다면 분명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ostball@osen.co.kr
대한배구협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