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아스날, '대세' 외질에 '포텐 터진' 램지도 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0.03 06: 59

포텐이 제대로 터졌다. 파죽의 10연승 행진의 중심이다. 아스날의 전도유망한 미드필더 애런 램지(23)의 이야기다.
잉글랜드 유망주 램지가 아스날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일취월장했다. 올 시즌 총 10경기(컵대회 포함)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어 더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램지는 올 시즌 마티유 플라미니와 함께 1차 저지선 역할을 맡고 있다. 미들라이커(스트라이커+미드필더 합성어)라는 별칭을 붙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지난 8월 페네르바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부터 발동이 걸렸다. 아스날이 PO 1-2차전 합계 기록한 5골 중 3골을 책임졌다. 아스날에 16년 연속 UCL 티켓을 안겼다.

지난달엔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했다. 선덜랜드전 2골, 스토크 시티전 1골, 스완지 시티전 1골 1도움으로 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UCL 조별리그 1차전 마르세유전서도 1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아스날의 승리 뒤엔 항상 램지가 있었다. 10월의 첫 스타트도 산뜻했다. 지난 2일 나폴리와 UCL 조별리그 2차전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전반 8분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메수트 외질의 선제골을 도왔다. 공격만 잘한 것이 아니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 공격의 숨통을 틀어막았다.
이날 올리비에 지루의 추가골을 더해 2-0으로 승리한 아스날(2승, 승점 6)은 2위 도르트문트를 승점 3점 차로 따돌리고 F조 선두로 올라섰다. 리그 개막전서 아스톤 빌라에 충격패를 당한 이후 공식 경기 10연승 행진이다.
8년 무관의 한을 떨칠 절호의 기회다. 아스날은 최근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로빈 반 페르시, 사미르 나스리 등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이탈했다. 아르센 웽거 감독은 통큰 투자를 하지 않고 유망주 정책으로 일관했다. 
올 여름 칼을 빼들었다. 웽거 감독이 1명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5000만 유로(약 725억 원)의 거액을 쏟아부었다. 주인공은 메수트 외질.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던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외질은 웽거의 선택이 신의 한 수였음을 그라운드에서 입증하고 있다.
아스날의 고공행진은 시작에 불과하다. 주축 멤버들이 부상에서 돌아온다. 토마시 로시츠키와 미켈 아르테타는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산티 카솔라, 시오 월콧, 루카스 포돌스키 등도 곧 복귀한다.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아부 디아비, 야아 사노고 등까지 합류한다면 스쿼드의 질과 양은 한층 높아진다.
외질로 대변되는 아스날의 올 시즌은 램지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램지와 외질을 앞세운 웽거 사단이 9년 만의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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