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오의 '예능감'이 제대로 폭발했다.
김성오는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 MC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의 예능감으로 분위기를 장악,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프닝 부터 김성오는 남달랐다. 무념무상의 표정으로 MC들을 바라보는가 하면 자신에 대한 칭찬에 영혼 없는 목소리로 "네,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는 그의 모습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던 캐릭터. 이에 MC들은 김성오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활약상에 기대를 표했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방송이 점차 진행될수록 김성오의 입담은 폭발, 이번 '라스'의 주역이 김성오라고 할 만큼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싸움에 휘말린 이야기들을 진지한 표정으로 전해 보는 이들을 몰입시켰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진지한 태도와는 달리, 실상 내용은 허당(?)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어서 웃음을 자아냈다.
갑작스러운 욕 대사 연기에 MC들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욕 대사라 방송에서는 할 수 없다며 머뭇거리던 그에게 MC들이 연기인데 뭐 어떠냐며 계속 요청하자 그는 거리낌 없이 욕 대사 연기를 선보여 MC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모습을 브라운관을 통해 바라보는 이들은 그야말로 웃음바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풀어놓은 이야기들에 대해 MC들에게 버럭하는가 하면 진지한 모습으로 '고래사냥'을 열창, 모두를 폭소케 했다.
MC들도 김성오의 예능감을 인정했다. MC들은 녹화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오랜만에 살아있는 캐릭터를 발굴했다. 끼가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
그간 김성오는 스크린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곤 했다. 영화 '아저씨'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를 잊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이번 '라스'에서 김성오는 숨겨진 예능감을 폭발시키며 반전매력 뿐만 아니라 '독특매력'까지 뽐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스크린에선 카리스마를, 브라운관에선 예능감을 자랑하는 김성오를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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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