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23, NC)은 올 시즌 NC가 낳은 대들보다. 27차례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3번째 도전 끝에 7이닝 2실점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했다. 신인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재학은 올 시즌 자신의 첫 번째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 마음속 간직했던 목표
이재학은 올 시즌 줄곧 이닝 이터로 팀에 도움이 되고 풀타임을 뛰고 싶다는 목표를 말해왔다. 하지만 이재학은 마음속 한편에 또 다른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재학은 2일 OSEN과의 통화에서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나서부터 속 깊은 곳에 혼자 간직했던 목표가 있었다. 10승에 3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며 “풀타임 첫 시즌을 뛰는데 이런 목표를 말하는 게 조금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혼자 속으로만 간직했던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5승 2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 잊을 수 없는 경기 - 김태군과 함께 이룬 구단 첫 완봉
이재학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지난 7월 31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꼽았다. 이재학은 “SK전 완봉승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김)태군형이 저한테 인사해 주신 것도 그렇고 그 때 공도 정말 좋았고 몸의 균형도 좋았다”고 했다. 이재학은 20타자를 연속 범타로 막는 등 이날 9이닝 12탈삼진 무실점으로 구단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직후 ‘안방마님’ 김태군은 한 살 어린 후배 이재학에게 인사를 했다. 경기 다음 날 김태군은 “구단 첫 완봉승이라 고맙다는 의미에서 인사를 했다”며 “(이)재학이가 잘 던져줘 고마웠다”고 담담하게 말했었다.
▲ 신인왕 경쟁자 유희관
이재학과 유희관(27, 두산)은 올 시즌 자의반 타의반 신인왕을 두고 경쟁해왔다. 이재학은 “유희관 선배가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선수는 경쟁자가 있어야 더 발전하는 것 같다. 나태해지지도 않고 끝까지 계속 집중해서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유희관 선배와의 경쟁에 부담도 있었지만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승부의 세계니까 이기고 싶었다”고 솔직한 마음도 고백했다.
올 시즌 유희관은 3일 현재 10승 6패 1세이브 3홀드로 활약 중이다. 두산 국내 왼손 투수로는 1988년 윤석환(당시 13승) 이후 25년 만에 10승을 수확했다. 이재학과 유희관은 신인왕을 떠나 올 시즌 프로야구를 '체인지업'과 '느린 공'으로 지배했다.
▲ 자신감 혹은 걱정
이재학은 올 시즌 ‘10승-평균자책점 3점대’ 목표를 달성했다. 이재학은 “마음 속 간직했던 목표(10승-평균자책점 3점대)를 이뤄서 잘 된 것 같다. 자신감도 붙었고 여유도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이재학은 “한편으로 걱정되는 부분은 내년 시즌 타자들이 더 분석하고 준비할 것이다”며 “거기에 저도 안지기 위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1일 경기 끝나고 들었다”고 했다.
▲ 이재학이 생각하는 NC
NC는 4월 한 달 4승 17패 1무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5월 이후에는 47승 55패 3무로 약진했다. 점차 상위권 팀들을 괴롭히는 팀으로 변모했다. NC는 현재 남은 한 경기 결과와 KIA의 결과에 따라 단독 7위도 노릴 수 있는 성적이다.
이재학은 “5월 들어와 팀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타격도 살아난 것 같다”며 “매 월 지날수록 팀이 조금씩 좋아졌다.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셨다. 못해도 격려도 많이 해주셔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순위는 밑에 있지만 열정적으로 찾아와 응원해주셨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NC는 3일 현재 한 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518,810명의 팬이 마산구장을 찾았다. 프로야구 9개 구단 가운데 5번째로 인기가 높다.
이재학의 두 번째 목표는 신인왕이었다. 마음속 한편에 ‘10승-평균자책점 3점대’ 목표와 함께 신인왕이 있었다. 이재학이 두 번째 간직했던 목표마저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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