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탈환' 넥센, PO 직행 희망의 불씨 당겼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03 06: 30

막판까지 순위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넥센의 뒷심이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넥센은 지난 2일 창원 NC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면서 이날 한화에 패한 LG를 제치고 7월 13일 이후 81일 만에 단독 2위로 재도약했다. 넥센은 정규 시즌을 3경기 남겨놓은 상황에서 순위 역전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넥센은 지난 8월말까지만 해도 가을 야구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8월 31일 넥센은 5위 롯데에 2.5경기차로 쫓기는 4위였다. 1위 삼성은 5.5경기, 2위 LG는 4.5경기 차로 저멀리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 넥센은 8월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버티기'에 바빴다.

그러나 9월 들어 새 선발진인 문성현, 오재영이 완전히 자리를 잡고, 눈앞에 다가온 가을 야구를 앞두고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무섭게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넥센이다. 넥센은 9월 이후 20경기에서 15승5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잠실에서 LG를 꺾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확정했다.
시즌 종료까지 넥센은 3경기, LG는 2경기를 각각 남겨놓고 있다. 2일 기준 넥센이 71승2무52패, LG가 72승54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LG가 2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넥센은 2승1패 이상을 기록하면 2위를 지킬 수 있다. LG가 1승1패를 할 경우 넥센은 1승2패만 해도 2위가 확정이다.
일정은 일단 좋지 않다. 넥센은 2일 경기 후 바로 문학으로 이동해 SK전을 치른 뒤 4일 광주 KIA전, 5일 대전 한화전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상대는 모두 하위권 팀이지만 공교롭게도 넥센에 껄끄러운 팀들이기도 하다. LG는 3위 잠실 한화전 후 하루 쉬고 5일 다시 잠실에서 두산과 만난다.
넥센이나 LG나 모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절실하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넥센은 포스트시즌과 같이 긴장감이 높고 집중력이 요구되는 경기를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기에 정신적, 체력적 부담이 크다. LG 역시 최근 베테랑, 특히 마운드의 피로감이 큰 상황에서 시즌 종료 후 이틀 밖에 쉴 수 없는 준플레이오프는 무리다.
일단 칼자루는 넥센이 쥐고 있다. LG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넥센의 결과에 따라 2위를 장담할 수 없다. 넥센이 가을 바람을 타고 온 상승 가도를 이어가 플레이오프 초대장을 거머쥘 수 있을까. 시즌 막판까지 유례없이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마지막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