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나와!" 서울, 아자디 원정서 2-2... ACL 결승 진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0.03 02: 20

FC서울이 악몽의 이란 아자디 원정서 무승부를 거두며 사상 첫 ACL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3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ACL 4강 2차전 에스테그랄과 경기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1, 2차전 합계 4-2로 결승에 진출했다.
부상으로 지난 1차전에 결장한 아디가 2차전도 나서지 않은 가운데 김치우가 왼쪽 풀백으로 나섰고 김진규와 김주영이 센터백을, 차두리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수비를 책임졌다. 중원은 하대성과 고명진이, 최전방과 2선에는 데얀, 몰리나, 에스쿠데로, 고요한이 섰다.

윤일록 대신 에스쿠데로를 선발로 기용한 최 감독의 복안이 전반전 내내 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 에스쿠데로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하셈 베이크자데를 지워버렸고 끈질긴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원정골이 없는 에스테그랄은 전반 시작부터 맹공을 퍼부었으나 자바드 네쿠남과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의 공백은 컸다.
하지만 마지디를 중심으로 한 단조로운 공격 속에서도 위협적인 슈팅이 번번이 이어졌다. 그러나 전반 37분, 하대성이 그림같은 칩슛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터뜨려 1-0 기선을 제압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이 침묵하는 순간이었다.
1-0으로 전반을 마무리한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에스쿠데로를 빼고 한태유를 내보냈다. 원정골을 터뜨린 이상 수비에 방점을 두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한태유의 투입으로 인해 베이크자데의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사무엘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1로 쫓기게 됐다.
여기에 교체투입된 한태유가 후반 23분 부상으로 다시 윤일록과 교체됐고, 에스테그랄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후반 30분 무하마드 가지의 슈팅이 골포스트 오른쪽을 맞고 흘러나왔다. 하지만 가지가 흘러나온 공을 다시 슈팅으로 연결해 기어코 골을 만들며 1-2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승 진출의 희망이 엿보이자 아자디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후반 34분, 차두리와 김진규가 에스테그랄의 희망을 산산히 조각냈다. 돌파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진 차두리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김진규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2-2 동점을 만든 것.
간신히 잡은 희망이 눈 앞에서 날아간 에스테그랄은 기운이 빠진 모습이었다. 홈구장을 가득 채운 에스테그랄의 팬들도 침묵했고, 여유를 잡은 서울은 데얀을 빼고 김현성을 투입하며 숨을 골랐다.
서울은 이후 더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의 악몽도 파죽지세의 서울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원정에서 2골을 터뜨린 서울은 힘겨운 아자디 원정에서 패배 대신 값진 무승부를 거두며 팀 창단 이후 첫 A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서울은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1,2차전 합계 8-1의 승리를 거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전 1차전을 치른다. 올해부터 결승전은 단판 경기가 아닌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바뀌었으며 2차전은 다음달 9일 광저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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