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행' 최용수, "서울의 진정한 도전, 이제 시작"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0.03 06: 59

"서울의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3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ACL 4강 2차전 에스테그랄과 경기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1, 2차전 합계 4-2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팀 창단 이후 사상 첫 ACL 결승 진출을 이뤘고, K리그는 ACL 사상 최초의 단일리그 5년 연속 결승 진출팀 배출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환상적인 경기장에서 양 팀 다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거기에 멋진 골이 나왔다. 부족한 나를 믿고 마지막 고지까지 오게 됐는데 선수들이 보여준 놀라운 투혼에 다시 한번 고맙게 생각한다"며 "팀에 있어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1차전 2-0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서울이었지만 이날 경기서도 최 감독은 '무공해 축구'를 고수했다. 에스쿠데로를 선발로 기용해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서 에스테그랄을 당황하게 한 것. 하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한태유를 투입해 수비에 중점을 두다 오히려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수비적으로 가서 원정에서 비기려고 하다가 상대 관중의 분위기에 휩쓸릴 수도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바르지 못한 판단으로 (후반전에)수비적으로 하다 보니 수세적으로 몰렸다. 한태유가 부상으로 빠지고 윤일록이 투입, 공격적으로 나간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행운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과 같이 흘린 노력과 땀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 상당히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스태프 등 모든 선수들이 좋은 기운을 갖고 있다"며 "하나된 팀으로 실력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팀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한편 결승 상대 광저우에 대해서는 "상대 광저우는 모든 사람들이 아시아 최고 팀으로 평가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상대의 무리퀴, 콘카 등 걸출한 용병들을 봉쇄하겠다. 우리에게도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들이 많다"며 미소를 보였다. 또한 "마지막 결승전이니 만큼 숨기지 않고 선수들이 어느 한계치까지 갈 수 있는지 기대가 된다. 결승 기간이 있으니 준비를 잘 하겠다.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는 너무 크기 때문에 반드시 마지막 방점을 찍고 싶다"고 단호한 결의를 내비쳤다.
서울은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1,2차전 합계 8-1의 승리를 거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전 1차전을 치른다. 올해부터 결승전은 단판 경기가 아닌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바뀌었으며 2차전은 다음달 9일 광저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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