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이자 해결사였던 고쿠보 히로키(42)가 일본야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발탁됐다. 은퇴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고쿠보는 감독은 물론 코치로도 지도자 경험이 전무하다. 파격 선임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언론들은 3일 일제히 고쿠보가 일본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보도해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지난해부터 대표팀을 상설화했고, 고쿠보가 새 사령탑으로 발탁돼 앞으로 국제대회를 준비하고 이끌게 된다. 계약기간은 2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차원이다.
일본 은 '고쿠보가 감독 경험은 없지만 소프트뱅크와 요미우리에서 주장을 맡는 등 리더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WBC 우승 탈환을 향한 일본대표팀의 출범'이라며 'NPB에서 곧 정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PB 관계자도 "일본대표팀의 새로운 시작을 내딛는 데 있어 가장 합당한 것으로 판단돼 감독 자리를 부탁했고, 그로부터 흔쾌히 허락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994년 소프트뱅크 전신 다이에 호크스에 입단한 고쿠보는 오 사다하루로부터 장타력을 인정받아 데뷔 2년차 때부터 4번타자를 맡았다. 2003~200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거쳐 2007~2012년까지 소프트뱅크에서 뛰고 은퇴했다. 통산 413홈런을 때리는 등 1995년 퍼시픽리그 홈런왕, 1997년 타점왕을 차지했으며 은퇴 시즌이 된 지난해에는 개인 통산 2000안타 위업도 달성했다.
2005~2009년 사단법인 일본프로야구선수회에서 이사장을 맡은 고쿠보는 평가전 등 대표팀 소집에 있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다. NPB도 올해 5월부터 아마야구를 총괄하는 전일본야구협회(BFJ)와 '일본야구대표 마케팅위원회'를 설립, 세계 최강을 목표로 아마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 선수회와 아마야구 모두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일본야구는 WBC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감독 선임 문제를 고생했다. 당초 유력한 후보였던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이 고사한 뒤 아키마야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이 새로운 후보로 떠올랐으나 그마저 지휘봉을 거절했다. 결국 야마모토 고지 감독이 뒤늦게 선임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제는 고쿠보 감독 체제 아래 장기적으로 준비한다.
고쿠보는 오는 11월 대만과 평가전에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갖게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는 국제야구연맹(IBAF)이 신설하는 국제대회 '프리미어 12(가칭)' 대회가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고쿠보 감독의 움직임이 바빠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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