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바이에른 뮌헨이 더욱 강해졌다. 호셉 과르디올라(42) 감독을 영입한 효과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티아고 알칸타라를 비롯해 마리오 괴체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힘썼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만큼 우승 타이틀을 얼마나 지켜내느냐가 이번 시즌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떤 전력 보강보다 앞서는 것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영입한 것이었다. 바르셀로나를 전성기로 올려 놓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이 바이에른 뮌헨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존재감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2차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원정경기서 확실히 드러났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원정경기임에도 맨시티를 상대로 완벽하게 경기를 주도하며 3-1 완승을 거뒀다.

전력으로만 따진다면 맨시티는 바이에른 뮌헨보다 한 수 위로 평가할 수 있는 팀이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알바로 네그레도, 스테판 요베티치, 헤수스 나바스, 페르난디뉴 등을 영입했다. 기존 전력도 엄청났던 만큼 맨시티의 전력은 하늘 높은 듯 올라가기만 했다. 거기에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까지 영입한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 때문에 과르디올라 감독도 "이번 시즌 맨시티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00% 확신한다"면서 "맨시티가 조별리그만 통과를 한다면 아주 강한 팀이 될 것이다. 이미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지난해 조별리그를 통과한 도르트문트가 결승전까지 갔던 것처럼 맨시티도 그럴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정작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런 맨시티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높은 점유율과 압박은 마치 바르셀로나를 보는 듯 했다. 맨시티를 상대로 점유율 60%를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은 맨시티의 9차례 슈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0차례의 슈팅을 시도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라 불리는 야야 투레와 페르난디뉴는 중원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압도적인 지배를 막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이와 같은 경기력을 쉽게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맨시티와 원정경기인 만큼 접전이 펼쳐져도 약간의 열세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이 갖고 있는 전술적인 것들을 선수들이 제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중론은 여러 사람의 의견일 뿐 실제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팀 바이에른 뮌헨이 더욱 강해져서 돌아왔다는 것을 인식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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