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졌다.
버스커버스커의 브래드가 최근 미국 음악웹진 노이지와 인터뷰에서 엠넷 '슈퍼스타K'와 관련한 폭로성 이야기를 술술 풀어낸 것. 오디션 단계에서 '섭외'가 관여된다는 사실, 음원 및 수익 정산이 다소 의아하게 진행된다는 것 등의 얘기가 터져나왔다. 이들 모두 가요계에서는 관례처럼 받아들이고 있던 사안들이지만, 가수의 입을 통해 직접적인 공개가 되자 파장이 꽤 큰 상태다.
CJ E&M은 버스커버스커 2집을 공동제작한 데 이어, 당장 3일 부산에서 개최될 콘서트까지 주최하고 있어 버스커버스커와의 관계가 매우 어색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엠넷은 브래드가 밝힌 몇몇 팩트들에 대해 CJ E&M측 입장을 전달하며 상황 정리에 돌입했다.

# 오디션 참여가 아니라 '슈스케' 섭외에 응했다?
브래드는 이 웹진과의 인터뷰에서 버스커버스커에 합류하고 첫 연습을 했을 당시 장범준이 '슈퍼스타K'로부터 섭외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솔로로서 예선에 떨어진 바 있는 장범준이 밴드를 결성했다고 하자, 새 시즌에 밴드가 필요하다며 섭외를 했다는 것. 이는 오디션 참가자들이 꿈을 안고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설명되던 부분들과 배치되는 부분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 섭외는 자주 있는 일. 꿈을 안고 참여하는 참가자는 물론이고, 제작진이 숨어있는 실력자들을 직접 찾아 섭외에 나서기도 한다. 전국 각지에서 주최되는 크고 작은 음악 관련 대회를 눈여겨 보고, 오디션 참여를 독려하는 것. 그렇다고 이 참가자들에게 특혜는 없다는 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 슈퍼위크 승부는 미리 조작됐다?
브래드는 또 슈퍼위크 당시 승부가 이미 정해져있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쫄깃한 전개를 위해 어느 정도 개입이 있을 것은 시청자 모두 예상했지만, 브래드의 증언은 충격적이다.

자신들을 "프로그램을 더 성공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이용했다"는 것. 그는 투개월과 맞붙었던 슈퍼위크 당시를 회상하며 "이미 승부가 정해져있었다. 투개월이 패스하고, 우리가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는 미리 결정돼있었고, 우리는 나중에 알았다. 프로듀서가 보기에 우리 상품성이 덜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 실제 이같은 결정이 미리 돼있었던 것인지, 혹은 제작진이 프로그램 진행 편의를 위해 미리 예상 시나리오를 쓰고 대비한 것을 브래드가 오해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 이에 대해서는 엠넷 측의 추가 해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수익 정산 제대로 안됐다?
브래드는 프로그램 참여시 찍었던 코카콜라 CF를 비롯해 히트를 쳤던 '막걸리나' 음원으로 수익을 보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버스커버스커 등 출연자들이 수익 정산과 관련해 불만을 터뜨렸던 정황은 여러차례 포착된 바있다. 프로그램 출연자로서 음원 발매, 광고 출연 등에 임하지만, 자신들로 인해 수익이 발생하자 이를 나누는 방식을 두고 불만을 제기한 것.
이는 오디션 출연자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아마추어와 아티스트 그 사이에 있기 때문.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출연자를 활용했으니 이로 인해 수익이 발생하는 부분에 보다 더 큰 '권리'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으며, 뒤늦게 스타덤에 오른 출연자는 자신을 '온전한' 하나의 아티스트로 인식하고 그 수익을 프로그램이 부당하게 가져간다고 볼 수도 있다.
CJ E&M 음악사업부는 "방송 중 녹음한 음원에 대해서는 가창료 등을 이미 지급했다. 이후 발매한 1집 앨범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산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인 이상의 요율 배분으로 수익 정산을 해주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CF와 관련해서는 프로그램 차원의 출연이었다는 입장이다. CJ E&M은 "당시 메인 협찬사가 코카콜라였다. 출연자가 메인 협찬사의 광고를 찍는 건 계약 조건에 해당하며, 로이킴이 찍은 국민은행 광고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브래드의 인터뷰에 다른 멤버들도 뜻을 함께 하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인터뷰가 화제를 모으자 버스커버스커측은 3일 오전 소속사 청춘뮤직 대표부터 담당 매니저까지 모두 언론과 접촉이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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