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브래드 래이 무어(이하 브래드)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엠넷 '슈퍼스타K'의 제작과정과 수익 배분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일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미국음악전문 웹사이트 노이지(NOISEY)는 지난달 26일 '브래드 래이 무어는 어떻게 우연히 K팝을 정복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를 통해 브래드는 엠넷 '슈퍼스타K'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과정, 활동 수익 등의 내용을 가감없이 밝혔고, 일부는 폭로성을 띄었다.
먼저 브래드는 "장범준은 앞선 시즌에서 탈락했지만 밴드를 결성했다는 소식을 듣고 '슈퍼스타K' 제작진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며 애초 오디션 지원이 아닌 제작진의 섭외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사실을 밝혔다.

이어 브래드는 '슈퍼스타K' 방송 중 라이브로 알려진 공연이 사실은 재녹음된 것임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투개월과 슈퍼위크에서 함께 불렀던 '줄리엣' 무대에 대해 "녹음이 제대로 안돼서 두 달 후 보컬들의 녹음을 다시 해야 햇다. 마이크 시스템이 엉망이었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정해야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친 뒤 TV에서는 완벽하고 전문적으로 보였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합숙생활에 대해 "독재적이고 무례했다. 샐러드와 두부만을 먹으며 체중을 감량해야했다"라고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참가자들에게는 보톡스 시술 등을 감행하며 외양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
브래드에 따르면 '슈퍼스타K'는 이처럼 제작진의 '컨트롤'이 강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제작진은 '울라라 세션이 우승자로 호명되면 서로 고맙다고 인사를 하라. 그리고 여자친구를 무대 위로 데려와라. 여자친구 옆을 떠나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며 오디션의 우승자가 울랄라 세션이 될 것임을 예상하고 출연자들의 모든 행동까지도 미리 시나리오 상에 짜놓았던 사실을 전했다.
또 브래드는 '슈퍼스타K' 참석 이후 CJ 측이 제공한 것들에 대해 '인큐베이션 하우스'라고 칭하며 "(방송 출연 당시의) 6개월은, 물론 TV쇼이기 때문이지만 정말 힘들었다. CJ는 계약을 운운하며 우리의 모든 스케줄을 정해 놨다", "마지막 주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한 주였다. 왜냐하면 우리는 금요일에 집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는 TV에 출연하기 때문에 인기가 무척 많았지만, 법적으로는 돈을 전혀 벌 수 없었다"며 아티스트에게 수익이 돌아올 수 없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련 법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는 CJ와의 수익 배분에 대한 불만으로도 비춰질 수 있는 사안이었다.
브래드는 "우리는 지금 이 위치에 만족한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행운을 얻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그것을 얻기 위해 싸워야했다. 행복을 얻기 위해 많은 적을 만들었다. 그맇지만 우리 세 명은 행복하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현재 버스커버스커는 2집 앨범을 발매한 후 활동 중이다. CJ E & M 음악사업부 측 한 관계자는 브래드의 이 같은 인터뷰에 대해 3일 오전 OSEN에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건 사실이나 청춘뮤직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 차이에서 온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2집까지 같이 작업했고, 오늘 콘서트까지 하고 있는 상황인데 안타깝다"라는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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