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출루율 1위, 박병호 5관왕 저지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3 12: 30

넥센 박병호(27)의 타격 5관왕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화 김태균(31)이 출루율 1위에 등극한 영향이다. 
김태균은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스리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으로 4번이나 출루에 성공했다. 시즌 출루율을 4할3푼5리에서 4할3푼8리로 끌어올렸다. 박병호도 같은 날 마산 NC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2번 출루, 출루율 4할 3푼6리를 유지했으나 김태균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박병호는 지난달 15일부터 홈런·타점·득점·장타율·출루율 등 타격 5개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다. 홈런·타점·득점·장타율에서는 워낙 압도적이라 1위가 확실시 된다. 그러나 김태균의 활약으로 출루율 타이틀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오히려 최근 기세만 놓고보면 김태균의 방망이가 뜨거워 마지막 날까지 경쟁될 듯하다. 

김태균은 지난 6월13일 이후 112일 만에 출루율 단독 1위에 등극했다. 김태균은 이때까지 무수한 볼넷을 얻으며 출루율 1위를 질주했으나 점점 페이스가 떨어졌고, 그 사이 최정(SK)·채태인(삼성)이 출루율 1~2위를 오르내렸다. 그러나 최정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채태인이 부상으로 규정타석에 미달돼 변화가 왔다. 
박병호가 조금씩 출루율을 끌어올리며 최정을 밀어내고 지난달 15일부터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갈비뼈 부상에서 돌아온 김태균이 7경기에서 26타수 11안타 타율 4할2푼3리에 볼넷 6개를 더해 출루율 5할3푼1리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해에도 출루율 1위(.474)를 거머쥔 바 있다. 
지난해 홈런·타점·장타율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MVP를 수상한 박병호는 올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성적으로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4관왕을 확보한 가운데 출루율이 타격 5관왕 등극의 관건이 됐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타격 4관왕은 총 11차례가 있었지만 5관왕은 5번밖에 나오지 않아 희소성이 크다. 
1982년 MBC 백인천이 타율·안타·득점·출루율·장타율, 1991년 빙그레 장종훈이 안타·홈런·타점·득점·장타율, 1994년 해태 이종범이 타율·안타·득점·도루·출루율, 1999년 삼성 이승엽이 홈런·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로 5관왕을 차지했고, 2010년 롯데 이대호는 타율·안타·홈런·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을 싹쓸이하며 역대 최다`관왕을 이뤘다. 
역대 6번째 5관왕 이상 다관왕을 위해서라면 출루율을 반드시 따내야 한다. 하지만 김태균도 2년 연속 출루율 1위를 쉽게 내놓지 않을 기세. 넥센은 3경기, 한화는 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두 팀은 오는 5일 대전구장에서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김태균와 박병호의 출루율 싸움도 마지막에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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