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추락‘ LG, 재정비로 준PO 준비해야 하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0.03 12: 52

상황을 냉정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직행이 불가능해진만큼, 이제부터는 오는 8일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게 현실적일지 모른다.
LG가 83일 만의 3위로 내려앉았다. LG는 2일 잠실 한화전에서 8-11로 패배, 2위 자리를 넥센에 빼앗겼다. 이미 2위 매직넘버는 넥센이 쥐고 있는 상황. 엘지가 남은 2경기를 모두 가져가도 넥센이 3경기 중 2승을 올리면 넥센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물론 남은 3일 동안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는 알 수 없다. 넥센이 3승을 할 수도 있지만 3패로 흔들릴지도 모른다. LG와 마찬가지로 2경기만 남은 4위 두산 또한 전승과 전패 가능성이 공존한다. LG는 3일 잠실 한화전을 승리한 후 4일까지 넥센의 결과를 지켜본 후 5일 두산전서 최종 전략을 짜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LG의 최근 경기력과 팀 상황을 돌아보면 시즌 막판까지 전력투구하기가 쉽지 않다. 선수단 전체가 체력의 한계와 마주하고 있으며 몇몇 선수들은 부상으로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다. 마음의 여유 없이 무작정 달리다보니 오버페이스가 됐고 혹독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LG는 지난 9월 22일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했다. 전날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는 ‘2’. 창원 NC전을 승리한 후 5위 롯데가 넥센에 패해 매직넘버 2개가 한 번에 줄어들었다. 원정경기였고 롯데의 전적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라 별도의 이벤트를 준비할 여건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당시 LG의 최종 목표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이었다.
선수들은 묵묵히 앞만 바라봤다. 매일 삼성의 경기 결과를 체크하며 전력을 쏟아 부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선수단 전체의 페이스가 바닥을 쳤다. 베테랑 선수들만 타석에서 자기 몫을 했고 신진세력은 침묵했다. 이전에는 잡았을 플라이 타구들이 한 발 모자라 안타나 파울이 됐다. 완벽한 병살성 타구도 몸이 움직이지 않아 실책으로 이어졌다. 상대 투수의 한 가운데 몰린 실투도 안타가 아닌 파울이나 헛스윙이 됐다. 결국 LG는 최근 10경기 3승 7패, 최근 5경기 1승 4패로 추락했다.
2위 가능성이 살아있느니 남은 2경기서 전력을 다하면 극적 반전을 이룰 수도 있다. 그러나 천근만근의 몸으로 그라운드에 섰다가 부상이랑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팀의 핵심 외야수 이진영은 최근 햄스트링 통증으로 우익수 수비에 나서지 못하는 상태다. 1점 승부인 포스트시즌에서 강견인 이진영이 우익수 자리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 지명타자로 출장 중인 이진영의 다리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회복에 전념하도록 하는 게 현명하다.
투수진 또한 집단 붕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규민 류제국 신정락 신재웅 등 아직 선발투수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토종 선발진이 시즌 막바지 고전 중이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한창 좋을 때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리그 최강 불펜진도 이동현과 봉중근 만이 근근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LG의 팀 컬러는 막강 마운드다. 최소 실점으로 승리를 쌓아왔다. 이 방정식을 포스트시즌에 도입하려면, 투수진의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다. 
운영의 묘를 발휘해아 한다. 타격 1위 이병규(9번)는 앞으로 4타석만 더 들어서면 규정타석을 채운다. 포스트시즌 첫 번째 선발투수를 누구로 내정할지는 알 수 없으나 만일 리즈가 된다면, 리즈는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4일 밖에 쉬지 못한다. 남은 2경기 ‘올인’보다는 ‘전력 재정비’에 시선을 맞추는 게 옳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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