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커쇼 "4년 전에 비해 성장했길 빌 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03 13: 34

"난 항상 앤디 페티트의 포스트시즌 활약을 좋아했다."
LA 다저스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는 2013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발군의 성적을 거뒀다. 16승 9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8년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감한 투수가 됐다. 당연히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도 커쇼의 몫이다.
사실 커쇼의 포스트시즌은 화려하지 않았다. 신인이었던 2008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불펜으로만 2경기에 나와 2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2009년에는 선발로 2경기에 출전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는 6⅔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됐으나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는 1차전에 출격해 6⅔이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아픈 기억이 있다. 포스트시즌 통산 기록은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5.87이다.

하지만 4년 전 커쇼와 지금의 커쇼는 다른 투수다. 2010년부터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한 커쇼는 2011년 사이영 상 수상에 성공했고 올 시즌 역시 수상이 유력하다. 4년만에 출전하는 포스트시즌, 커쇼는 4일(이하 한국시간) 터너 필드에서 벌어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로 나선다.
시리즈가 열리기 하루 전인 3일 터너 필드에서 각 팀 주요선수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커쇼는 "4년 전에 비해 내가 성장했기를 빌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등판을 앞두고 긴장된다"면서 "그렇지만 이런 마음은 내게 일종의 힘을 준다. 정작 마운드에 오르면 긴장했다는 사실은 금세 잊어버린다"고 4년 만의 포스트시즌 등판 소감을 짧게 밝혔다.
야구선수들에게 있어서 10월은 한 해 동안 들인 노력의 대가를 수확하는 달이다. 커쇼에게도 의미가 큰 10월이다. 4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게 된 그는 "난 항상 앤디 페티트의 포스트시즌 활약을 좋아했다"는 말로 야심을 드러냈다. 페티트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에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월드시리즈 우승 4번,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우슨 6번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 동안 포스트시즌에 나설 기회가 적었던 커쇼는 페티트만큼 긴 시간동안 활약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4년 전에 비해 내가 성장했기를 바랄 뿐"이라면서 "(2009년) 당시와 느낌은 비슷하다. 하지만 4년이라는 시간은 내게 많은 경험을 줬다.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배운 것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커쇼는 부상으로 신음하는 동료 맷 켐프와 안드레 이디어가 언급되자 "우리는 켐프와 이디어가 함께 뛰기를 강하게 열망한다. 그렇지만 실망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그들이 빠졌다는 점은 우리에게 변명거리가 되지 못한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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