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페넌트레이스 등판 모의고사를 치른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2)가 1회서만 타자일순 6실점으로 무너지며 암운을 드리웠다. 2011년 한국 땅을 밟은 이래 가장 안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
니퍼트는 3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서 1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지면서 3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2개, 사사구 3개) 6실점으로 무너졌다. 김광연, 이동훈, 이홍구 등 상대 신인들을 막아내지 못하며 팀의 선취 3점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니퍼트는 4-6으로 뒤진 2회말 데릭 핸킨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팀의 선취 3점을 등에 업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선두타자 신종길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후속 김광연에게 우전 안타, 이범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4번 타자 나지완을 4구 째 슬라이더로 스탠딩 삼진 처리한 니퍼트는 황정립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박기남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내주며 1실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이동훈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밀어내기 실점한 데 이어 이홍구에게 좌월 역전 만루홈런을 내줬다. 체인지업(128km)이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이홍구에게 데뷔 첫 만루포와 함께 6점 째를 내준 니퍼트다. 안치홍을 가까스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니퍼트는 힘겨운 1이닝을 끝마쳤다.
당초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출격을 대비해 3일 KIA전서 3~4이닝 가량 정도만 소화하고 내려갈 전망이었다. 경기 감각을 위한 가벼운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었으나 제구 면에서 가장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장 믿음직한 선발 에이스의 붕괴는 두산의 가을 야구 전망을 어둡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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