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K 숨은 공신' 오현택, 부활한 필승 카드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03 17: 36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를 한 점 차 역전승으로 마쳤다. 그 역전승에는 7회 무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서 연속 3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한 그의 호투가 있었다. 전반기 9개 구단 순수 중간계투 이닝 1위(47이닝)를 기록했던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오현택(28)이 제 위력을 찾았다.
오현택은 3일 광주 KIA전서 4-6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2루서 이용찬의 바통을 이어받아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1회서만 이홍구에게 만루포를 맞는 등 6실점으로 무너졌고 앞서 6회초 2사 2루서는 민병헌의 유격수 내야안타 때 허경민이 홈까지 뛰었다가 횡사하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상태. 패색이 짙었고 팀 입장에서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투수진 점검을 고려하던 순간이었다.
앞선 투수 이용찬이 제구난을 비추며 김광연에게 중전 안타, 이범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상황. 두 점 차로 뒤지고 있던 만큼 여기서 추가 실점했다면 두산은 그대로 완패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위기를 오현택이 3연속 탈삼진으로 막아냈다.

4번 타자 나지완과 8구까지 가는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끈 오현택은 황정립과 박기남을 연달아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두산이 2점을 뒤진 상황에서 9회초 공격에 돌입한 뒤 홍성흔의 1타점 2루 강습 내야안타에 이은 정수빈의 2타점 역전 결승 좌전 안타로 7-6 경기를 뒤집었음을 감안하면 오현택의 3연속 탈삼진은 분명 컸다.
오현택은 4-6으로 점수 변화 없이 뒤진 8회까지 던지지 않고 공을 윤명준에게 넘겨 그에게 승리, 홀드 등 기록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에게 완전히 끌려갈 수 있던 순간 오현택은 백척간두 위기를 세 개의 탈삼진으로 넘겼다. 후반기 주춤하며 셋업맨 보직마저 위험했던 오현택은 자신도 살고 팀도 살렸다. 이날 패했다면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서 탈락했을 것이다. 그 위기를 넘어가는 데 오현택이 숨은 공신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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