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설문 조사라도 해야 하는건가".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4번 타자 후보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롯데는 홍성흔의 이적 속에 마땅한 4번 타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강민호(포수), 박종윤(내야수), 장성호, 전준우, 김대우(이상 외야수) 등 5명의 타자를 번갈아 기용했었다.
김 감독은 3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4번 타자 후보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현재로선 박종윤과 전준우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김 감독은 "언론사 설문 조사라도 해야 하는건가"라고 재치있게 고민을 털어 놓았다.

2011년까지 롯데의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오릭스)는 "어느 팀이건 4번을 친다는 중압감은 대단하다. 여기(오릭스)에 와서도 반드시 타점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롯데의 4번 타자는 더욱 그렇다.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언제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정말 롯데의 4번 타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시즌 내내 마땅한 4번 타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가 내년에는 4번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