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은 김인완 감독의 자진사퇴 의사에도 불구하고 감독 교체 없이 남은 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김 감독은 2일 새벽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과호흡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입원 후 구단 측에 자진사퇴 의사를 전달했지만 대전은 만류하고 있는 중이다.
전종구 대전 시티즌 사장은 "내성적이고 온순한 사람이다. 처음으로 프로팀을 맡아 그동안 스트레스를 혼자 감당해온 것이 병이 된 것 같다"며 "감독 교체는 없다. 책임이 있다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 김인완 감독 혼자만의 책임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 사장은 "본인은 자신이 그만둬서라도 변화를 줘야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 김 감독이 몸을 추스르는게 급선무다. 그때까지는 조진호 수석코치 대행체제로 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대전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생존'을 우선과제로 현실적인 축구를 구사하고자 했지만 올 시즌 단 2승(9무 19패, 승점 15)을 수확하는데 그쳐 최하위인 14위에 머물러있다. 13, 14위가 강등되는 올 시즌의 가장 유력한 강등후보 신세다.
대전 측은 김 감독의 자진사퇴 의사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휴일도 없이 숙소에 틀어박혀 비디오 분석과 전술연구로 시간을 보내고, 콜롬비아까지 직접 날아가 좋은 용병을 고르기 위해 노력을 마다하지 않은 김 감독의 노력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시즌 종료까지 8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마땅한 대체자를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 감독은 지난 7월 이미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전 측은 어차피 김 감독이 퇴장 징계로 인해 대구전 벤치에 앉을 수 없는 만큼, 우선 몸을 추스르고 난 후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보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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