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블론세이브였다.
시즌 막판 소방수로 나서고 있는 KIA 김진우가 9회 블론 세이브를 했다. 김진우는 3일 광주 두산전에서 6-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으나 1이닝동안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으로 무너졌다. 팀은 6-7로 무릎을 꿇으며 8위로 떨어졌다.
이날 KIA는 1회 먼저 3점을 내줬으나 1회말 공격에서 이홍구의 만루홈런 등 집중력을 과시하며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소사가 2회 1실점 했으나 6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어 윤석민도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일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는데 성공했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김진우가 소방수로 등장했다. 첫 타자 허경민을 가볍게 삼진으로 잡았다. 그대로 경기를 끝내는 듯 했다. 더욱이 이날 경기를 잡으면 7위 사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진우가 민병헌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홈런을 의식한 듯 오재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타자 홍성흔과는 먼저 투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떨어지는 변화구를 툭 밀어치는 노련한 타법에 2루수 옆을 빠지는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계속된 1,2루 위기에서 김진우는 이원석을 1루 땅볼로 잡았다. 그러나 정수빈과 승부에서 1루가 비어있는데도 승부를 펼치다 3유간을 빠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2루주자 홍성흔까지 홈을 밟아 역전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2개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홍성흔의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바운드 측정을 제대로 못해 안타로 만들어주었다. 병살이 안타로 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정수빈의 짧은 안타때 좌익수 송구를 3루수가 무리하게 중계플레이를 하다 역전점수를 허용하고 말았다.
김진우의 부진도 눈에 띠었지만 야수들의 수비가 더욱 아쉬운 역전패였다. 이날 역전패로 인해 KIA는 8위까지 떨어졌다. 4일 넥센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NC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KIA가 넥센에 패하거나 NC가 이기면 KIA 7위 탈환은 실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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