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지막, 어쩌면 한국무대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그동안 보여준 문제점이 다시 드러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SK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29)가 팀 타선 지원에도 시즌 9승 달성에 실패했다.
레이예스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6실점하며 승리투수 요건인 5회를 채우지 못했다. 5회 연속 3개의 볼넷이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제구의 기복이 심했던 레이예스의 단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난 경기였다.
1·2회는 실점 없이 넘겼다. 1회 2사 후 이택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2회에도 2사 후 오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3회 물 오른 박병호의 방망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선두 허도환에게 볼넷을 내준 레이예스는 서건창 서동욱을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이택근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았고 결국 박병호에게 좌측 폴대를 맞히는 3점 홈런을 얻어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4회에는 1사 후 오윤에게 중전안타, 유한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위기에 몰렸으나 허도환을 투수 앞 땅볼,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팀이 5-3으로 역전한 5회 서동욱 이택근 박병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린 뒤 강판됐다. 투구수는 94개였다. 레이예스를 구원한 박정배가 강정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후 문우람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레이예스의 자책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skullboy@osen.co.kr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