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세든과 함께 다승 공동 1위 확정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03 20: 12

3일 사직 삼성-롯데전의 화두는 다승왕 경쟁. 다승 부문 단독 1위(14승)를 달리는 배영수(삼성)와 1승 차로 맹추격 중인 쉐인 유먼(롯데)의 선발 맞대결이기 때문. 정규시즌 팀 순위가 결정된 가운데 이들의 선발 대결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다.
이미 다승 부문 1위를 확정지은 배영수가 이날 승리를 추가하면 다승 단독 1위와 함께 9년 만에 15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반면 유먼이 선발승을 거둘 경우 배영수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가 된다.
배영수와 유먼은 지난달 27일 대구구장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배영수는 3-1로 앞선 5회 1사 1,2루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으나 구원 투수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15승 달성이 무산됐다. 유먼은 승패없이 6이닝 3실점(7피안타 3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배영수는 3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 사직구장 웨이트 트레이닝실에서 유먼을 만났는데 씩 웃더라. 오늘 진검 승부 한 번 펼치겠다"며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00년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2004년 15승 고지를 오른 바 있다. 15승은 특급 선발투수를 가늠해 주는 잣대다. 2007년 팔꿈치 수술 이후 수 년간 인고의 세월을 보냈던 배영수가 그토록 바라던 15승이다. 유먼 또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경신과 더불어 국내 무대 데뷔 첫 타이틀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다짐했다.
6일 만의 리턴 매치의 승자는 유먼. 올 시즌 삼성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9로 강세를 보였던 유먼은 이날 경기에서도 7이닝 3실점(4피안타(3피홈런) 1볼넷 8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우동균, 박석민, 최형우 등 3명의 타자들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투구 내용은 박수받을 만 했다.
유먼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에서 내려 왔지만 계투진의 부진 속에 14승 사냥이 무산됐다. 반면 배영수는 6⅔이닝 1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으나 타선 지원 속에 패전을 면했다.
이로써 올 시즌 다승왕은 배영수과 크리스 세든(SK)의 몫. 2004년 17승을 거두며 데뷔 첫 다승 1위에 오른 배영수는 9년 만에 다승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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